유망 초기 임상시험 결과 속속 발표…업계 관심도 증대

국제간학회·로이터

최근 국제간학회(ILC)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가 속속 발표된 가운데 신약 개발 및 제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에 가장 큰 주목을 얻었던 후보는 BMS가 앰브릭스로부터 라이선스한 BMS-986036으로 2상 임상시험 결과 환자의 간에 지방을 상당히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사를 조절하는 인간 섬유모세포성장인자21(FGF21)의 페그 유사체로 7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용법에 따라 16주째 간의 지방을 6.8%, 5.2% 감소시켰으며 아울러 간 손상, 섬유증 등의 바이오마커에 있어서도 통계적으로 상당한 개선을 보였다. 또한 부작용도 설사, 구역, 잦은 장운동 등 경미한 수준에 그쳐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MSD와 제휴가 체결된 NGM 바이오도 주사제인 NGM282를 53명의 환자에 대해 2상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간의 지방 함량을 용량에 따라 12주 동안 9.7%, 11.9% 감소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는 인간 호르몬인 FGF19에 대해 종양을 유발하지 않도록 조작한 변종이다.

또한 치료 환자의 34%가 간 지방 함량이 정상에 도달했으며 79%가 간 지방 5% 이상 감소 효과를 봤다. 아울러 간의 상처 개선에 기미도 보였으나 콜레스테롤 수치 급등을 보여 우려도 남겼다.

특히 이에 대해 NGM은 인터셉트의 OCA(obeticholic acid) 등 다른 FXR 작용제가 FGF19 상향조절을 통해 100개의 다른 유전자를 켜는데 비해 NGM282는 동일한 메커니즘이면서도 그보다는 FGF19 상향조절 수준이 훨씬 낮다며 차별성을 설명했다.

더불어 길리어드도 님버스로부터 인수한 ACC 억제제 GS-0976의 개념증명 데이터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규모 오픈라벨 임상으로 12주간 간의 신규 지방 형성을 29%, 간의 지방을 43% 감소시켰고 현재 2상 임상시험 중에 있다. 이밖에도 길리어드는 페넥스로부터 도입한 FXR 작용제 GS-9674가 2상, ASK1 억제제 셀론서팁(selonsertib)을 3상 개발 중이다.

이들 신약들이 시장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2~5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로이터에 의하면 고지방식으로 인해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NASH 치료제 시장은 200억~3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비만과 당뇨가 유행하는 가운데 NASH의 유병률은 나라에 따라 5~20%로 다양하며 미국의 경우에만 최대 1500만명의 환자가 예상된다.

따라서 근래 대규모 제약사들이 유망 신약후보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더욱 라이선스 등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에 앨러간도 세니크리비록(cenicriviroc)을 위해 토비라를 인수하는 한편 아카나 쎄러퓨틱스와 제휴를 체결했고 이밖에도 노바티스가 코나터스와 질환 말기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또 애브비가 에난타와 협력 중이고 J&J도 관련 제휴를 체결한 바 있으며 샤이어 역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뿐만 아니라 BMS는 이미 대표적 후보에 관해 유망한 임상시험 결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개발 후보 강화를 위해 추가 후보도 찾고 있다고 로이터를 통해 밝혔다. 화이자 역시 간의 지방 축적을 차단 또는 반전시키기 위해서 현재 3개의 개발초기 후보가 임상시험 중에 있지만 내부 프로그램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의 기회를 적극 물색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인터셉트, 갈렉틴 쎄러퓨틱스, 젠피트, 갈메드 등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신약을 개발 중인 소규모 업체들이 주목된다. 그 중 젠피트는 2중 PPAR 수용체 작용제 엘라피브라노(elafibranor)의 3상 임상시험을 준비하며 개발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밖에도 듀렉트와 티지아나 라이프 사이언스 등의 신약 후보도 개발 초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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