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류마티스병원, 임상·중개 국제 심포지엄 개최…해외 석학 30여명 참여 '눈길'

정확한 발병 원인을 알 수 없고 증상도 다양해 ‘천의 얼굴’이라고 불리는 루푸스의 임상과 중개에 대한 기존 임상연구들의 실패 사례들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고 새로운 치료 방법에 대한 논의와 평가를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양대류마티스병원(원장 배상철)은 오는 5월 18일 한양대 HIT 6층에서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이하 루푸스)의 발전하는 임상·중개 연구’를 주제로 HUHRD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배상철 한양대류마티스병원장

배상철 원장은 25일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루푸스 연구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석학 30여 명을 대거 초청했다. 지난 2016년 부터 준비해왔는데 한 대학병원의 힘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루푸스 관련 글로벌 코호트들을 네트워킹을 통해 빅데이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임상연구의 실제적인 평가와 세계적 빅데이터를 통한 루푸스의 발병 원인 등을 찾는 주제로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은 ‘코호트 연구로 우리는 무엇을 배워왔고 어디로 가야하는가’라는 주제로 코호트 연구의 목표는 무엇이며, 무엇이 달성됐는지 등 루푸스 질환의 임상적 관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어떻게 활용돼 왔는지에 대한 내용의 발표가 진행된다. 세계적 코호트들의 진행과정과 한계점에 대해 돌아보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계획.

두 번째 세션은 ‘아시아 연구 집단에서 루푸스 유전학 최신지견과 루푸스 발병기전에 있어 그 역할’을 주제로 아시아인들의 루푸스에 대한 유전적 구조와 유전학 연구, 유전자 데이터의 통합분석 등에 대한 내용의 발표가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는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루푸스의 원인과 약물 등을 개발할 필요가 대두되고 있어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세션은 ‘루푸스에서 새로운 치료법들과 평가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들’이라는 주제로 아시아인들과 백인들과의 차이와 비슷한 점, 치료에 대한 멀티타겟 방법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된다. 기존 상연구들의 실패와 전략을 분석하고, 약물 리포지셔닝을 통해 새로운 멀티타겟 약제를 개발하는 방법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배상철 원장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코호트 연구들이 백인들의 DNA나 혈액샘플 등을 통해 병의 기전이 밝혀지고, 새로운 치료약제와 치료전략이 개발돼 왔다”면서 “정밀의료를 위해서는 인종도 중요한 요소이다. 임상정보가 있어야지 생물학적 환자 치료를 위한 타겟을 개발할 수 있는데 우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에 개발돼 안전성이 입증된 약들의 리포지셔닝을 통해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개발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결국 병인을 이해 해야 하는데 이슈가 되고 있는 임상시험 방법론과 최적의 임상 디자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 치료 약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인가도 해외 석학들의 지혜와 혜안을 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심포지엄에서 코호트 분야 성윤경 교수와 유전체 분야 이혜순 교수, 신약 분야 최찬범 교수 등 청출어람하며 차세대 리더로 도약하고 있는 한양의대의 국내 류마티스 전문가들의 참여도 주목해 달라”고 덧붙였다.

“퍼스트 팔로워 넘어 ‘퍼스트 무버’ 될 수 있기를”

한편 이번 심포지엄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 정신을 일깨우는 인식 개선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전했다.

배 원장은 “루푸스 진료는 세계 수준의 90~95%에 이미 와있지만 리서치 베이스 관련은 70%에 불과하다”며 “연구 바탕으로 진료를 하게 되는데 우리는 방법론만 배워서 하는 경향이 있어 치료의 원칙에 대해 뒷받침 하는 연구는 부족하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모든 의료도 마찬가지다. 치료원칙에 관한 것은 수많은 기초연구와 임상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 분야를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가 탄생되려면 국력이 더 커져야 한다. 현재는 퍼스트 팔로워가 아닌가”라며 “그동안 모방은 잘했지만 창의적인 것으로 가려면 밑받침이 되지 않으면 어려운데,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도약을 위한 시행착오를 줄일수 있도록 의학 분야에서 인식 개선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심포지엄을 통해서 마련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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