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HBV·HCV 사망 134만명 2000년 비해 22% 증가

WHO는 세계적으로 간염으로 인한 사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최초의 세계 간염 보고서 발표를 통해 주의를 촉구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만성 B형 또는 C형 간염 환자는 3억2500만명에 달하지만 대다수의 환자가 검사 및 치료에 접근하지 못해 수백만명이 만성 간질환 및 암, 조기 사망의 위험에 처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5년에 134만명으로 결핵과 HIV/AIDS의 사망자와 비슷한데 결핵 및 에이즈 사망은 감소 중인데 비해 간염으로 인한 사망은 2000년 이래 22%나 증가했다는 것.

C형간염은 2015년 새롭게 감염된 사람이 175만명으로 세계에 총 7100만명의 환자가 있으며 안전하지 못한 의료 시술이나 주사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비해 B형간염 감염은 2015년의 경우 출생아의 84%가 백신을 접종받는 등의 노력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 도입 이전에 태어난 성인 등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2억5700만명으로 추산된다.

지역별 유병률은 B형간염의 경우 서태평양 지역에서 인구의 6.2%(1억1500만명)로 가장 높았고 아프리카 6.1%(6000만명), 지중해 동쪽 지역 3.3%(2100만명), 남동아시아 2%(3900만명), 유럽 1.6%(1500만명), 아메리카 지역 0.7%(700만명)로 파악됐다.

그리고 C형 간염은 지중해 동쪽 지역이 인구의 2.3%(1500만명)으로 가장 높고 유럽 1.5%(1400만명), 아프리카 1%(1100만), 아메리카 1%(700만), 서태평양 지역 1%(1400만명), 남동아시아 0.5%(1000만명)로 집계됐다.

그러나 2015년에 실제로 진단된 비율은 B형간염 환자의 9%, C형간염은 20%에 불과하다고 WHO는 지적했다. 그리고 진단받은 사람 중 치료까지 받은 비율은 B형간염이 8%, C형간염은 7%만이 치료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WHO는 2030년까지 B형 및 C형 간염 환자의 90%를 검사하고 80%를 치료할 목표이다.

또 WHO에 의하면 B형간염의 치료는 오랜 기간이 걸리며 테노포비르(tenofovir)가 치료제로 권고되는 한편 C형간염 치료는 비교적 신속하게 가능하지만 치료제가 너무 비싸다.

이와 관련해 미국 등에서 치료제를 만든 길리어드에 대해 가격 압박이 가해지자 길리어드는 인도의 제약사들에 대해 개도국을 위한 저가 버전을 제조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등 접근 및 할인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WHO는 진단 검사 비용은 1달러 미만, C형간염 치료비는 200달러 아래가 될 수 있다며 주요 공중 보건 도전인 바이러스성 간염 치료에 대한 접근 개선을 위해 정부, 제약사, 진단 업체들과 접근 개선을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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