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집회로 규모 축소됐지만 약사·시민 참여 적극적
대선 후보 부인과 국회의원 등 정치권 참여에도 시선 집중돼

올해 5돌을 맞은 건강서울 페스티벌은 정치적인 이슈로 축소된 규모로 진행됐지만, 그만큼 약사·시민이 가까이 만날 수 있었던 행사였다는 평가이다.

서울시약사회(회장 김종환)가 지난 23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2017 건강서울 페스티벌'을 개최한 가운데, 500여 명의 약사가 시민들을 맞이했다.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

김종환 회장은 개회사에서 "올해로 건강서울페스티벌이 5회째를 맞고 있다"며 "그동안 서울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덕분에 명실상부한 서울시민의 건강축제로 자리를 잡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백세시대에 우리 가족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약국을 최대한 활용해 달라"면서 "초고령화 시대 의료비와 건강보험 재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5월 9일은 새로운 국가지도자를 선출하는 대통령 선거일"이라며 "앞으로 들어설 새로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국민 건강권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약사 정책을 만들고 실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도 축사를 통해 "2017 건강서울 주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건강 문제는 약사에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서울시와 약사가 시민의 건강을 함께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권영희 서울시약사회 부회장은 '서울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하면서 "약사는 의약품을 조제하고 판매만 하는 직능이 아니라, 안전하고 올바른 의약품의 복용과 우리 가족 질병을 예방·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약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가"라며 "국민에게 진정한 약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약사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17 건강서울 페스티벌' 풍경(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태극기 집회로 전체 규모가 줄어든 행사장소, 서울 2만 약사의 다짐 선언식, 시민들에게 건강 상담을 해 주고 있는 약사들, 2017 건강서울 페스티벌 개막 기념 테이프 커팅식 장면. )

이번 건강서울 행사에서는 원래 계획한대로 일반의약품, 한방생약, 동물의약품,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등 21개 건강상담 관련 테마부스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다만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로 인해 전 부스 크기를 줄였고, 집회 참가자들이 있는 공간 반대편인 광장 바깥쪽으로 부스들을 구성하게 됐다.

전체 면적이 줄어든 만큼 참여 시민도 다소 줄었지만, 전반적인 관심도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였다.

행사에 참가한 한 약사는 "전반적으로 규모가 축소되고 악조건이 있었지만 약사·시민에게는 더 도움이 됐다"며 "분산된 상태보다 좀 더 집중된 분위기에서 복약·건강상담 등 많은 것들을 알릴 기회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 약사는 "행사 초기에는 시민들이 약사가 조제·판매 외에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5년째를 맞으면서 인식이 많이 전환됐다"며 "복약상담 및 건강상담도 더욱 구체화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건강서울 페스티벌 개막식에서도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 개최된 영향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의원들이 다수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서울시약사회 하충열 부회장(건강서울 페스티벌 준비위원장)은 "대선 기간에 진행된 행사라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그만큼 시민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점도 있었다"며 "약과 건강주간을 실시하고 폐기 약에 대한 복약지도까지 하는 '남은 약 줄이기'를 알렸다"고 전했다.

이어 "'단골약국', '주치약사'라는 표현을 올해 처음 쓰면서 동네약국 주치약사를 갖자는 캠페인을 갖고 유익한 점을 전달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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