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유전자 치료제, 1년 도매취득가 121만달러 육박

미국 재보험 그룹 집계

미국 등지에서 근래 들어 지나치게 높은 약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인 글리베라(Glybera)가 세계에서 가장 값이 비싼 치료제로 꼽혔다.

미국 재보험 그룹(RGA)이 연간 도매취득가를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10대 치료제를 집계한 결과 지단백 리파제 결핍 치료제 글리베라는 1년 동안에 드는 비용이 121만달러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 글리베라는 유럽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피어스파마는 지적했다.

이어 요로회로대사장애(UCD) 치료제 라빅티(Ravicti)가 가격 79만3632달러로 높았다. 이는 지난 2015년 호라이즌 파마가 11억달러에 하이페리온 인수를 통해 취득했으며 작년 매출은 1억1500만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73.5% 급증했다. 호라이즌은 이를 올해 SOBI와 유럽에서 출시하는 한편 적응증 확대도 꾀하고 있다. 미국에서 희귀약 독점 기간은 2020년 만료될 예정이다.

다음으로 사노피가 젠자임 인수를 통해 취득한 폼페병 치료제 루미자임(Lumizyme)이 62만6400달러로 고가였다. 사노피의 폼페병 치료제 세계 매출은 작년 7억2500만유로로 보고됐다.

그 뒤로 이탈리아 레코다티의 NAGS 결핍 환자에 대한 경구 고암모니아혈증 치료제 카바글루(Carbaglu, carglumic acid)가 58만5408달러로 이어졌다. 이는 지난 2010년 미국 승인 이래 유기산혈증 희귀약으로도 지정을 받았으며 정맥주입 제형으로도 개발되고 있고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작년 매출은 4800만달러로 추산된다.

뒤따라 만성 육아종증 및 악성 골다공증 치료제 액티뮨(Actimmune)이 57만2292달러로 이는 2000년 승인된 이후 여러 번 손이 바뀌며 가격이 급등한 경우다. 즉, 원래 인터뮨이 보유했던 것을 2012년 사모투자를 받은 특수 제약사 비다라 쎄러퓨틱스가 5500만달러에 인수한 뒤 가격을 2년 만에 434%나 급등시킨 이후 2014년 호라이즌이 이를 6억600만달러에 인수해 작년 매출로 1억400만달러를 거두었지만 전년도의 1억700만달러에 비하면 소폭 하락됐다.

그리고 솔리리스(Soliris)가 54만2640달러, 바이오젠의 혈우병 B 치료제 알프로릭스(Alprolix)가 50만3880달러, CSL 베링의 다른 혈우병 B 치료제 인델비온(Indelvion)이 50만달러, 바이오마린의 점액다당류증 타입 IV A 치료제 내글자임(Naglzayme)이 48만5746달러,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스의 말초 T세포 림프종 치료제 폴로틴(Folotyn)이 45만540달러로 10위 안에 들었다.

이밖에도 작년 말 바이오젠이 최초의 척수근육위축증(SMA) 치료제 스핀라자(Spinraza)를 내놓으면서 첫해 가격을 75만달러, 둘째 해에 37만5000달러로 산정하며 비난을 사고 주가 하락을 초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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