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 국내시장 넘어 가능성 있는 미국시장 공략

우수한 품질·안전성에 가격 경쟁력 갖춰 성공적 안착 기대

대웅제약이 창립 70여년 이래 처음으로 미국시장에 ‘메로페넴’(사진)을 출시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메로페넴’ 성분의 항생제 시장은 잦은 품절에도 불구하고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미 포화된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보다 가능성이 넓은 해외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우수한 품질과 안전성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져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미국의 카바페넴계 항생제 시장은 2015년 약 5억달러(IMS 데이터 기준)이며, 이 중 메로페넴 성분의 제품은 총 1억 5000만달러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판매량으로 따져보면 메로페넴 성분의 제품이 카바페넴계 항생제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실질적으로 카바페넴계 항생제 중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성분이다. 뿐만 아니라 2010년부터 2015년까지의 판매량이 평균 20%씩 증가하는 등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꾸준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메로페넴 성분의 항생제는 2013년까지 잦은 품절로 수급이 불안정했다. 수요 대비 공급이 적은 상황이다보니 2011년까지 제네릭 업체는 3곳에 불구했지만 이후 대웅제약을 비롯해 여러 회사에서 제네릭에 대한 허가를 추가로 획득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의 경우 메로페넴 성분의 항생제가 15~16개 판매 중인데 비해 미국에서는 6개만 발매돼 상대적으로 시장이 덜 포화된 상태이다. 대웅제약은 ‘메로페넴’ 출시를 통해 미국시장의 미충족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메로페넴’이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제네릭’이라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비용효과적인 제네릭이 오리지널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메로페넴’의 오리지널 제품인 ‘메렘’의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이 미국 메로페넴 성분 시장의 약 2%인 데 비해 제네릭인 프레지니우스 카비사의 ‘메로페넴’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의 건강보험제도는 민간보험으로 운영되는데, 보험회사들이 약국에 오리지널 약을 제네릭으로 대체하도록 유도해 최종적으로 약사가 제네릭으로 제조하는 구조이다. 특히 제네릭은 오리지널과 동등한 효과가 입증돼 있으면서도 무한경쟁체제이기 때문에 제네릭이 출시될 때마다 약가가 인하되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다.

대웅제약이 ‘메로페넴’을 미국에 발매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업계에 새로운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FDA 허가-생산-판매에 대해 강점을 갖춘 회사와의 오픈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미국 진출의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며 성공적인 제품 발매를 앞당긴 것이다.

대웅제약은 cGMP 인증을 획득한 해외 파트너사에 생산을 맡기고, 미국 파트너사와 판매 부분을 협력하게 됐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진출시 필요한 설비 투자를 최소화하면서도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2017년 ‘메로페넴’의 미국 발매 첫해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오픈콜라보레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의 선진국 시장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제약업계에 새로운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만큼 성공적인 선진국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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