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014' 투여 방사선 폐렴 실험동물 모델서 효능 확인

방사선 폐렴 질병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천연물 치료제 후보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1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 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경희대 배현수 한의대 교수·조재호 연세대의대 교수는 폐암 또는 유방암 치료를 위해 흉부방사선 조사를 받은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방사선 폐렴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현재 한의학에서 다양한 폐질환에 처방되고 있는 '청상보하탕'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제제인 PM014를 투여한 방사선 폐렴 실험동물 모델에서 그 효능을 확인했다.

청상보하탕은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에서 우수한 효능이 확인된 18종의 한약재로 구성된 약재이다. 이 가운데 효능이 가장 우수한 7가지 성분을 사용해 'PM014'라는 약재로 재구성했다.

연구팀은 방사선폐렴 및 섬유화 소동물모델을 확립한 세계적인 선두그룹으로서, 이를 활용해 마우스에서 폐기능 손상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암 치료에 있어 방사선 치료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으며, 특히 폐암의 경우 방사선 치료의 역할이 매우 크다.

방사선 치료 기술의 발달로 폐암에서 완치율이 크게 향상되면서 이와 동시에 방사선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연구가 중요하게 됐다.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으로 방사선 폐렴이나 폐섬유화가 발생될 수 있지만, 이를 예방하거나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현재로서는 방사선 폐렴 발생 시 스테로이드제제를 처방하고 있지만, 다양한 부작용이 있어 장기적으로 사용이 어렵다. 또한, 예후가 나쁜 폐섬유화에는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방사선 치료 후 흔히 접할 수 있는 방사선 폐렴에서 스테로이드 제제가 아닌 천연물을 기반으로 해 부작용이 적은 생약성분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천연물 신약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 제시로서 한·양방 병행치료 및 의료·제약 부분의 산업화에 기여하고, 난치성 질환치료의 국가 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익 창출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양·한방융합기반기술개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의·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온라인 판에 지난달 21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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