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업권 침해 행위 지적…황치엽 회장 '강력한 대응 시사'

의약품유통업계가 이지메디컴의 의약품 입찰 시장 진입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학교법인 인제학원(백병원 재단)이 연간 100억원 규모의 조영제 우선 협상자로 의약품유통업체가 아닌 구매 대행업체인 이지메디컴을 선정했다.

인제학원은 우선협상자 대상 업체 선정 평가를 회사 평가인 기술능력 평가 90%, 입찰 가격 10%로 평가해 이지메디컴을 우선 협상자 업체로 선정한 것.

인제학원은 입찰 참가 자격으로 KGSP인증업체를 비롯해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납품 또는 구매대행 실적 합계가 100억원 이상인 업체로 제한했다.

인제학원이 조영제 납품업체로 이지메디컴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면서 의약품유통업계는 구매 대행 업체가 입찰 시장에 진입했다며 업권 침해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이지메디컴은 서울대병원 의약품 입찰 대행 과정에서 수년간 의약품유통업계와 입찰 수수료 문제로 갈등을 빚은바 있기도 하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지메디컴의 대주주 문제를 비롯해 십여년간 단독으로 서울대병원 등의 입찰을 대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여기에 이번 조영제 입찰 시장 진입으로 구매 대행 업체가 구매에 따른 정보를 가지고 입찰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의약품유통업체들과 불공정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의약품유통협회 황치엽 회장은 “수년간 입찰 대행 수수료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지메디컴이 이번 입찰 시장까지 진입한 것은 명백히 업권 침해 행위”라며 “협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