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협히 이사회 개최하고 현안문제 점검…복지부와 대선이후 논의 계획
이지메디컴 입찰 시장 진입, 저마진 제약 대응 방안 등 논의

의약품유통업계가 일련번호 실시간 보고 의무화의 재검토를 요청하는 전국적인 연대 서명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황치엽)는 지난 14일~15일 롯데 부여리조트 금동룸에서 2017년 회기 초도 이사회를 개최하고 일련번호 제도 대응 방안 등 현안문제를 점검했다.

의약품유통협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7월 시행을 앞둔 일련번호의 재검토를 요청하는 공동 서명 및 건의서를 전 회원사로부터 받기로 결의했다.

서명을 제안한 임맹호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장은 "정부와의 논의를 매듭지으려면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이 상태로 실시하면 불용재고 문제로 요양기관과 싸우는 등 유통업체가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상태로 일련번호 제도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각 업체별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따른 일련번호 재검토 요청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실시하자"고 촉구했다.

임 회장은 현재 상태로 일련번호 제도를 실시하게 되면 약국 배송시 하루 1회 출고도 어려워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특히 불용재고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통협회는 선결과제 3개에 대한 복지부의 개선안이 나오는 대선 이후, 연대 서명을 토대로 결판 짓겠다는 방침이다. 업계가 요구한 선결과제는 ▲바코드‧RFID 통일 ▲어그리제이션 의무화 ▲비용 지원 등이다.

황치엽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은 "선결과제의 해결 없이 일련번호를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정리했기 때문에, 연대 서명이 나오면 공문에 첨부해 복지부와 협의할 것"이라며 "복지부도 협회에 선결과제 3개에 대한 개선안을 복지부가 만들 테니 5월9일 대선 이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는 인제학원의 의약품 입찰에 참여한 이지메디컴, 저마진 다국적제약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학교법인 인제학원(백병원 재단) 병원 4곳이 연간 100억원 규모의 조영제 입찰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이지메디컴을 등록업체로 받아주며 영역 침범 논란을 빚고 있다.

황치엽 회장은 "제약사의 임원이 대주주로 있고 서울대병원 등의 의사가 참여하는 이지메디컴이 유통까지 하겠다는 것은 업권 침해"라며 "협회의 거래질서위원회에서 자세한 내용을 파악해 회장단에 위임하면 확대 회장단 회의에서 최종 대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황 회장은 "특정 회사를 지목하기 보다는 일정 기준 이하의 마진으로 생존권을 위협하는 제약사를 압박할 필요 있다"면서 "해당 제약사가 어디인지 지부를 통해 조사하는 등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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