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개원의협의회 노만희 회장, 개원 각과와 소통·화합 주력

“대한개원의협의회를 명실상부한 개원의 대표단체로 만들기 위해 남은 임기동안 보다 힘을 키우고, 자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대개협) 수장으로 취임한지 2년여가 다 되어가는 노만희 회장은 최근 일간보사‧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회무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노만희 회장

노 회장은 그동안 대개협이 의협 산하단체로 개원의들의 이익을 위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반성하고 있다.

물론 대개협이 각개협과 통합을 하면서 다소 분산돼 있던 개원의들의 결집력이 강화된 것은 분명하나 그 역량은 아직도 미흡하다는 것이 노 회장의 판단이다.

노 회장은 “근본적으로 대개협의 역할은 각과 개원의사회를 중심으로 힘을 실어주는 것에 있다”며 “하지만 각과별로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거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노 회장은 남은 1년의 임기동안 각과들과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각 과별로 각자도생 해왔던 조직이기에 뭉치기 어려운 구조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 울타리에 모이게 된 것이 이제 1년”이라며 “모든 과가 우리는 공동체라는 것을 더 느낄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하고 정비하는 것이 나의 역할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원가가 외부의 억압이나 탄압에 공동대처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힘을 모아 대응할 수 있는 결집력도 보다 강화하겠다는 게 노 회장의 입장이다.

그는 “지난해 실손보험이나 공단 현지조사 등 많은 문제들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왔다”며 “앞으로도 낮은 비용의 5가 백신 국가예방접종 도입 등 현안에 대해 해당과와 공조체계를 유지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노 회장은 대개협의 재정적 한계로 인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회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대개협은 회비로 운영되는 단체 아닌데다 의협의 지원금도 반토막 난 상황에서 예산의 상당부분을 학술대회를 통해 해결해야한다는 이유에서다.

노 회장은 “앞으로는 학술대회를 통해 예산이 조달되는 방식은 반드시 바뀌어야할 필요성이 있다”며 “대개협은 1년에 2번의 학술대회를 진행하는데 이것을 준비하다보면 정작 개원의들의 권익을 위한 회무는 줄어들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학술대회를 1년에 1번으로 줄이면서 회무에 집중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한다는 게 노 회장의 판단이다.

하지만 대개협의 대부분의 예산을 차지하고 있는 학술대회의 횟수를 줄이게 된다면 어려워질 것이 ‘불 보듯 뻔하기’에 대체할 자금이 조성돼야한다는 것.

노 회장은 “의학회와 같이 회원 의사회가 어느 정도 분담금을 내준다면 학술대회에 연연하지 않고 회원들을 위한 회무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재정적으로 안정되고 각과가 대개협을 믿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자립능력이 생긴다면 법인화 등의 논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