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학원 조영제 입찰 참가…오는 14일 이사회에서 대응책 마련

의약품유통업계가 이지메디컴이 의약품유통업계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문제삼고 나서 주목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학교법인 인제학원(백병원 재단)이 최근 연간 100억원 규모의 조영제 입찰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이지메디컴을 등록업체로 받아줬다.

인제학원은 입찰 참가 자격으로 KGSP인증업체를 비롯해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납품 또는 구매대행 실적 합계가 100억원 이상인 업체로 제한했다.

그동안 사립병원이 의약품 입찰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구매대행업체를 받아준 경우는 이번 인제학원이 처음이다.

이번 인제학원 조영제 입찰에는 이지메디컴을 비롯해 2곳의 의약품유통업체가 참가하면서 이지메디컴의 의약품유통업계 영역을 침범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는 그동안 서울대병원과 특수관계에 있고 제약사 임원이 대주주로 있는 이지메디컴의 구매대행에도 문제를 지적해 왔는데 의약품 입찰 시장까지 뛰어들면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또한 구매대행 업체는 제약사들과 직거래가 없어 또다시 의약품유통업체들로부터 조영제를 납품받을 것으로 보여 이중적인 행정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의약품유통협회는 오는 14일 개최되는 정기 이사회에서 이지메디컴의 의약품유통업계 영역 침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의약품유통협회 고위 관계자는 “이지메디컴이 서울대병원 의약품 입찰 대행에 이어 의약품입찰 시장까지 뛰어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의약품유통업권 수호를 위해 협회가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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