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정보관리자 개칭 노력-“‘왓슨’ 시대? 데이터 질관리가 먼저”

“보건의료분야에서 활용되는 데이터는 정확한 정보와 체계적인 수집이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특히 핵심 데이터를 관리하는 의무기록사는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일 수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 인공지능과 의료데이터 분석 툴을 개발하고 보건의료정보관리자로 타이틀 변경을 위해 노력하며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보건정보관리학회가 주최하고, 대한의무기록협회가 주관한 제78차 춘계학술대회가 지난 7∼8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의무기록협회는 매년 봄·가을 정기 학술대회를 열어 보건의료정보의 체계적인 관리와 안전한 활용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의무기록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 춘계학술대회 주제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보건정보관리 발전 전략'.

강성홍 대한의무기록협회장

학술대회장에서 일간보사/의학신문과 만난 강성홍 신임 대한의무기록협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의료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직종의 하나가 의무기록사”라며 “보건정보관리자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의 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데이터 질적 수준이 낮은 것이 4차 산업혁명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정확하지 않은 상병으로 진료를 하면 환자에도 문제가 생기며 안전사고의 요인이 되고 막대한 경제적 피해도 가지고 온다. 현장에서 그동안 활성화 되지 못했던 데이터 기반 양질의 의료서비스 관리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많다”고 전했다.

더불어 최근 보건의료정보관리자로 명칭이 개정되는 문제에 대해 그는 “대부분 국가에서 보건의료정보관리자라는 명칭을 널리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필리핀, 케냐 등 일부 국가에서만 의무기록사를 고수하고 있다”며 “관련법 개정을 위해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협회 차원에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새 시대에 맞는 직무 범위 확대의 길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이터 질관리 안 된 ‘왓슨’ 활용, 왜곡 우려 크다”

한편 그는 최근 의료계를 강타한 IBM의 인공지능 시스템 ‘왓슨’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했다.

강성홍 회장은 “물론 장점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언어 문제도 그렇고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실질적인 효과 보다 마케팅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분석과 질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데, 미국처럼 데이터 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잘못된 관행 속에서 활용된다면 왜곡을 일으킬 우려가 크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또한 “이제 오픈소스인 ‘Tensorflow’를 바탕으로 한국형 왓슨을 만들어야 되지 않겠는가라는 목소리가 크다”며 “협회도 연구회를 만들고 복합적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있다. 우리 사회가 바뀌어서 이제는 거짓말해서는 안 되는 시대 아닌가? 병원도 정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완결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보다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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