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2번 김철수 vs 기호 3번 박영섭 후보 내달 4일 최종 투표 대결
온라인 문자투표 오류, 민원 쇄도…선거 관리 시스템 논란 불가피

첫 직선제로 진행된 치협 회장 선거가 최종 결선 투표까지 가게 됐다.

28일 1차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김철수 후보(왼쪽)와 2위를 차지한 박영섭 후보

28일 대한치과의사협회회관 강당에서 진행된 제30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 개표 결과 1위인 기호 2번 김철수 후보가 3097표, 2위인 기호 3번 박영섭 후보는 3021표를 얻는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과반수 득표자가 탄생하지 않아 결선 투표를 하게 됐다. 기호 1번 이상훈 후보는 3001표에 머물렀다.

선거관리규정에 따라 치협 회장단 당선을 위해서는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얻어야 하며, 과반수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때에는 다수 득표순에 의한 1위와 2위의 득표자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해 다수 득표자를 최종 당선인으로 결정하게 된다.

이번 선거의 총선거권자 1만 3900명(온라인 문자투표 1만975명(79.0%), 우편 투표 2925명(21.0%)) 중 실제 투표에 참가한 회원은 9120명으로 전체 투표율은 65.6%를 기록했다. 온라인 문자투표의 경우 7714명이 참가해 70.3%의 투표율을 보였고, 우편 투표의 경우 1406명이 참가해 4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오는 4월 4일 개표되는 결선투표는 먼저 온라인 문자투표가 3월 3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또 우편투표는 3월 29일 투표용지를 일괄 발송하며, 발송된 투표용지에 기표를 한 후 치협 선관위로 반송해야 한다. 우편투표의 경우 4월 4일 오후 6시까지 선관위가 지정한 우체국 사서함에 도착해야 유효한 것으로 간주한다.

온라인 문자투표 민원 속출…선거 관리 문제 도마 위에

협회장 선거 개표를 앞두고 치협 선관위 위원들과 각 후보자 참관인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표에 앞서 전화번호 변경 등 각종 오류들로 인해 온라인 문자투표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민원이 다수 발생하며 진행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김철수 후보 측은 투표 시간 연장과 미투표자 개인정보 수정 등을 강하게 요구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실제 현장에서는 제대로 된 회원정보를 바탕으로 온라인 문자투표를 마무리하고 개표를 다음날로 미루는 안이 심각하게 논의되기도 했다.

장시간의 토의가 이어진 끝에 후보들 간의 대승적인 합의가 이뤄지며 2시간 30분여 가량이 미뤄진 채 결국 개표는 진행됐지만,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던 부분들이 아니냐는 지적들 속에서 후보들 간의 표차이가 100표 안팎에 초접전이었다는 점과 더불어 이번 선거 관리 과정에서 보인 각종 구멍들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한동안 치과계의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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