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 고선량 방사선으로 암세포 치료...7년 생존율도

'사이버나이프' 등을 이용, 종양 부위에 집중적으로 고선량 방사선을 조사(照射)하는 체부정위방사선치료가 췌장암 치료에 좋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나이프 두경부암 치료 모습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2010년부터 2015년 10월까지 주위 조직으로 암 세포가 침범해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에게 사이버나이프 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한 결과 환자에 따라 최대 7년 가까운 생존율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같은 조건으로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13명. 이 가운데 38%인 5명이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다. 기간도 짧게는 4~5개월에서 길게는 7년까지 다양하다.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수술이 가능한 경우를 포함해도 9.4%로 다른 암에 비해 낮은 편이다. 특히 환자의 80% 이상은 진단 당시 국소 진행된 췌장암으로 근치적 치료가 매우 어렵다.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의 경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중앙생존기간은 3~6개월에 불과하다. 항암 및 일반 방사선 치료를 받더라도 12개월을 넘지 않는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체부정위 방사선치료는 상당기간 생존을 연장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이버나이프 치료는 두경부 흉부 복부 척추 등 전신의 병변에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 병변이 있을 경우 등에서 다양하게 적용되며, 감염, 출혈 등 합병증 우려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뇌 전이 또는 양성 종양과 같은 뇌 병변의 경우에는 머리에 구멍을 뚫고 고정시키는 감마나이프와는 달리 고정틀 없이도 치료가 가능해 환자들이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방사선종양학과 최철원 과장은 "국소 진행된 췌장암의 경우 사이버나이프 등을 이용해 체부정위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면 종양의 국소제어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생존율의 연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중앙암등록본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췌장암은 5,948건으로 전체 암 중 8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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