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업계 설문 결과…원가 상승, 인건비 증가, 수익성 하락 등 3중고에 울상

일련번호 의무화가 실시되면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추가 부담이 2000억원대를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황치엽)가 의약품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일련번호 투자 비용에 관한 설문을 통한 비용 산출 결과 인건비 1370억원, 시설 투자비 50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시설 투자는 한번으로 끝이 나지만 인건비의 경우 매년 지불해야 하고 인건비 상승이 필요한 만큼 해를 거듭할수록 의약품유통업체들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설문은 전국 28곳 의약품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그 결과 1000억원 매출 이상 의약품유통업체는 제도 실시에 따른 추가비용이 17억원, 500~1000억원 매출 의약품유통업체는 4100만원, 100~500억원 매출 의약품유통업체는 3400만원, 100억원 미만 의약품유통업체는 1700만원 가량 등으로 예상됐다.

전국적으로 1000억원 매출 의약품유통업체 수가 56곳으로 이들 업체들에서 소요되는 시설투자비는 100억원, 500~1000억원은 37곳으로 1500만원, 100~500억원은 289곳으로 9800만원 가량의 시설 투자비가 소요 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0억원 미만 업체는 1609곳으로 무려 28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일련번호 제도를 준비하기 위한 전산 시설은 DB 서버를 비롯해 RFID PDA, 검수용 PC, 비디오스캔, 검수장비, 프린트 등이 있다.

여기에 입출고 변화에 따른 물류 시설 투자는 컨베이어 시스템, RFID/2D 겸용 검수대, RFID 박스 검수용 컨베어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인건비 상황을 살펴보면 1인당 2000만원으로 책정시 전국 1991곳에서 1371억원 가량의 인건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별로 추가적인 인력을 살펴보면 1000억원 매출 이상 의약품유통업체는 12.7명, 500~1000억원 매출 의약품유통업체는 6명, 100~500억원 매출 의약품유통업체는 4.3명, 100억원 매출 의약품유통업체는 2.6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약품유통업계는 제약사 유통비용 인하, 정부 약가 인하로 수익성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련번호로 인해 원가 상승, 인건비 증가, 수익성 하락이라는 3중고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정부는 일련번호 제도 시행으로 유통 정보화 기반 조성으로 유통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하지만 정작 의약품유통업체로서는 유통 비용이 대폭 상승하는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의약품유통업체는 제약사와 달리 2만여 품목의 의약품을 취급하는 만큼 의약품 입고, 출고시 일련번호를 개별 검수하게 되면 출고시간, 비용 상승 요인이 많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