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탈북민 실태조사…의료기관은 병·의원을 주로 이용

탈북민들이 가장 많이 앓는 질환은 10명 중 3명에 해당하는 '소화기 장애'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이용하는 의료기관은 병·의원이었으며, 종합병원 이용률도 높았다.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손광주)은 최근 주거 및 생활을 비롯해 교육, 경제, 의료 등 다방면의 현황을 파악한 '2016 북한이탈주민 정착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공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8년간(1997년 1월~2015년 12월) 입국한 만 15세 이상 북한이탈주민(탈북민) 2만5312명 중 1만1914명의 응답(47.1%)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2016년 6월부터 3개월간 방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그중 의료 관련 결과를 보면, 탈북민이 앓고 있는 질환 중 '소화기 장애'가 26.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고혈압(9%)', '여성 질환(7.7%)', '비만(6.8%), '당뇨(4.1%)'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구분하면 '소화기 장애'라고 응답한 경우는 남성(30%), 60대 이상(43.3%),
인천(30.6%), 남한거주기간 1년∼3년 미만(28.8%), 남북통합학력 초등학교 졸업 이하(29.5%),
사별/이혼(38.8%), 2인 가구(32.9%), 생활만족도 불만족(33.5%)에서 높게 나타났다.

'고혈압' 응답자는 남성(9.5%), 60대 이상(42.0%), 남한거주기간 10년 이상(11.3%), 남북 통합학력 초등학교 졸업 이하(21.8%), 사별/이혼(18.3%), 2인 가구(13.8%)에서 높았다.

최근 동안(조사일 기준 최근 2주) 아팠던 경험에 대해서는 67.4%가 '아팠다'고 응답했으며, 일수로는 10일 이상이 38.6%로 가장 많았다. 평균 일수는 7.9일이었다.

입원 또는 누워 지낸 일수(입원 등)는 3일 미만이 가장 많았으며(12.8%), 평균 5.2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2주 동안 의료기관에서 치료 및 의약품 복용을 한 탈북민은 34%에 불과했는데, 치료를 받은 대상은 주로 여성(37.2%), 60대 이상(63.3%) 등에서 많았다.

치료 및 약 복용일수는 8일 미만이 가장 높았고(65.4%), 8~15일 미만(20.1%), 15~30일 미만(7.5%), 30일 이상(0.2%) 순이었다.

주로 이용한 의료기관으로는 병·의원(48.3%)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종합병원(21.6%)이 많았으며, 약국 및 한약국(5.5%), 한의원(4.7%), 치과 병·의원(3%), 보건소(0.8%) 등의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의료기관을 이용한 적이 없다는 응답도 15.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경제적 이유'·'방문 시간이 없어서'가 주요 이유로 꼽혔다.

그외에도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진 탈북민은 절반 이하(42.2%)였고, 수면시간은 평균 5~8시간 미만이었으며, 흡연 및 음주와 더불어 적극적인 운동·신체활동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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