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0% ‘최대’ 성장 주역, 올해 17% 성장목표의 핵심
올해 두 품목 합쳐 350억 매출 목표, 장기목표 1000억이상

[제약사 신년 CEO 릴레이 인터뷰]-일양약품 김동연 사장

제 3의 신약개발에 박차, 항바이러스 치료제(IY7640)에 기대

일양약품이 변신을 위한 혹독한 노력 끝에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드링크 전문 제약사에서 신약개발 기업으로 거듭난 것. 의약분업 전 매출순위 2위까지 올랐던 일양약품이 신약을 통해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양약품은 올해 3000억원 이상 매출로 지난해 대비 16~17%이상 성장 목표를 잡았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항궤양제 신약 ‘놀텍’과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지속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양약품 연구소장 출신으로 신약개발을 리드해온 김동연 사장(사진)은 “올해부터 자체 개발 신약들의 국내·외에서의 성과 창출이 이뤄지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실 일양약품은 지난해 큰 성장을 거뒀다. 김동연 사장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40%대 성장을 거뒀다”며, “역대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2616억 매출로 전년(2015년) 대비 40.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 231억(49.4%성장), 당기순이익 119억(44.1%성장)을 각각 기록했다.

기업이 한 해 너무 큰 성장을 하면 이듬해 실적 달성이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일양약품은 올해 16~17%의 높은 성장목표를 잡았다.

김동연 사장은 “지난해 놀텍 216억, 슈펙트 30억 등 자체 신약 매출이 250억원 이었다”고 말하고 “올해 놀텍 280억, 슈펙트 70억 등 총 35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 합자법인들의 성과가 힘을 보탠다. 현재 양주일양과 통화일양이 현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통화일양의 경우 원비디를 판매하고 있는데 그 인지도가 코카콜라에 버금갈 정도라는 것으로 지역적 한계에도 불구 연간 350억~400억 정도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양약품의 성장이 이 같이 자체 신약에 의해 주도된다는 점에서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나, 산업의 발전적 측면에서 긍정적 요소가 많은 사업구조라는 평가이다.

놀텍의 경우 토종 신약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대표적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지난해 216억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100억 매출 달성 이후 3년 만에 이룬 성과이다.

김동연 사장은 “관련 시장에서 복합제 등도 600~700억대 판매를 한다는 점에 비쳐 우리도 충분히 1000억 매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영업력이 얼마나 뒷받침 해 주는 가의 문제"라며, "필요하다면 영업사원 추가 배치 등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놀텍의 급성장은 역류성식도염 적응증 추가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H.pylori 적응증 추가도 계획돼 있어 매출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일양약품의 또 다른 토종신약 슈펙트의 큰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출시 당시 2차 치료제로 허가 받아 기존 치료제의 내성 환자에게만 선택적 처방이 가능했던 것에서 지난해 2월부터 1차 치료제로 변경되며 매출이 수직상승 중이다. 올해 70억 이상 매출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이다. 그리고 내년엔 100억대 블록버스터 신약으로의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동연 사장은 “슈펙트는 올해 중국에서의 3상 임상 진행 등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 조성에 공들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용과 효과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슈펙트는 중국을 비롯, 러시아, 중남미, 유럽, 미국 등으로의 해외 수출이 추진 중이다.

놀텍과 슈펙트는 앞으로도 10년 정도 더 독점권을 누린다. 놀텍은 2027년, 슈펙트는 2025년까지 특허가 지속된다. 김동연 사장은 “국내 판매만 놀텍 1000억, 슈펙트 800억 이상 가능할 것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양약품에는 백신도 있다. 백신의 원료부터 자체 생산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만 2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일양약품은 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 실사를 받고 후속 절차를 밟고 있어 향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백신시장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6개월에서 19개월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 대상연령의 적응증확대를 통해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백신사업의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매년 남반구 및 북반구 유행 추천 균주를 확보해 대부분의 백신을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일양약품은 지속적인 R&D투자를 통해 놀텍과 슈펙트를 잇는 제 3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항바이러스 치료제(IY7640)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김동연 사장은 “IY7640의 경우 메르스 및 자카바이러스 모두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족제비 대상 세포조직내 분석이 3월말 나올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양약품은 이외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치료제 최종 후보물질에 대한 동물실험을 통해 약효와 독성을 확인하고 작용기전 규명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파킨슨치료제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김동연 사장은 “신약개발은 글로벌 시장을 위해 개발되어야 한다. 끊임없는 물질개발과 차별화로 글로벌 제약마케터들의 군침을 사로 잡아야 한다”며, “이에 일치하는 약물이 놀텍과 슈펙트”라고 강조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매출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일양약품은 1조원 매출규모의 제약사로 변모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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