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방지의약품 18~33%·단독그룹 20%선으로 낙찰시 수억원대 손해
저가낙찰시 제약사로부터 원할한 공급 보장 안 돼

분당서울대병원 의약품 입찰이 낮은 예가로 인해 대부분 그룹이 유찰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이 21일 실시한 연간소요의약품 Alfentanil 외 1740종에 대한 입찰에서 대부분 그룹이 유찰됐다.

이번 입찰에서는 조영제 그룹인 26그룹은 지엠헬스케어, 27그룹은 비엘팜, 28그룹은 뉴신팜이 낙찰시켰으며 나머지 그룹은 모두 유찰됐다.

일부 그룹에서는 단독 투찰도 있는 등 분당서울대병원의 약품 소요액이 적지 않음에도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철저하게 외면했다는 분석이다.

입찰 현장설명회에서는 40여곳 유통업체들이 참가해 뜨거운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 의약품 입찰에는 10여곳만 참여하는 등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정작 입찰이 시작되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이같은 미지근한 반응의 원인은 낮은 예가 때문이다.

그룹별로 예가를 살펴보면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된 수액그룹의 경우 17.9% 가량 하락되어 있어 퇴장방지의약품 하한선인 9%를 훌쩍 뛰어넘었다.

알부민, 헤파빅 등이 있는 일반 퇴장방지의약품 그룹도 예가가 19% 하락된 수준에 잡혀있으며 향정 퇴장방지의약품 그룹은 무려 33% 하락된 가격에 예정가격이 잡혀있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낙찰을 시킬 수 없는 가격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경합품목이 많은 11그룹은 36%, 12그룹은 무려 45% 하락된 가격에 예정가격이 잡혀있으며 22그룹은 26%, 23그룹은 18%에 예가가 잡혀있어 낙찰시킬 경우 경합품목이 많은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수억원대의 손해가 불가피하다.

특히 대형품목이 있는 그룹들도 12~21%선에 잡혀있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낙찰을 시킬 수 없는 수준에 예정가격이 잡혀있다.

여기에 제약사들이 약가인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저가낙찰을 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한 몫을 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분당서울대병원 의약품 입찰은 낮은 예가로 인해 어느정도 유찰이 예상됐지만 이처럼 대부분 그룹이 유찰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한 예가 조정이 없으면 입찰은 장기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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