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국내 첫 도입-의사회·학회와 협력–자살보도 자제 운동도

광주광역시가 시민들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전국 최초로 정신질환 조기발견을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광주광역시, 정신건강 동네의원 연계 협약식 기념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17일 열린 정신질환 동네의원 연계사업 업무협약식 참석해 “광주광역시는 지자체가 아닌 지방정부로서의 역할도 해야한다”며 “시민들의 정신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도록 하는 시민 생명 지키는 프로그램은 매우 중요하다”고 관심을 적극 표명했다.

이날 협약은 동네 병의원을 방문한 환자가 정신과적인 위험 징후가 보이는 경우 지역 내 정신의료기관이나 정신건강증진센터로 연계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동네의원 연계사업’을 광주광역시와 광주광역시의사회, 대한신경정신의학회광주전남지회가 협력한다는 취지다.

협약과 함께 윤장현 시장, 홍경표 광주시의사회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광주전남지회장 이훈 원장, 화순전남대병원 신일선 교수(광주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장), 이용빈 대한가정의학회 광주전남지회장 등 참석자들은 의미있는 토론을 가졌다.

신일선 교수는 “우리나라의 자살율(OECD 국가 중 최고)과 우울증에 대한 위험은 상당히 심각한 편이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동네에 있는 내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의원에서 정신질환을 발견시 정신의료기관과 연계하도록 즉 안내하는 것이다”고 동네의원 연계사업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토론에서 “프로그램을 보면 환자 자신이 동네의원의 소개를 거절할 경우 방법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단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추후 평가회의를 통해 환자들이 호응할 수 있는 본인부담비 면제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이날 자살에 대한 심각성을 논의하면서 TV나 언론에서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참석자들의 요청에 대해 윤장현 시장은 “광주시 대변인실에서도 이를 적극 나서도록 하겠다”며 “광주시의사회 등 관련 단체들도 자살보도 자제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훈 원장은 “실제로 유명 탈렌트가 자살하는 과정과 약품 구입방법 등을 상세히 보도하는 바람에 그후 자살율이 늘어난 적이 있다”며 자살 보도의 휴유증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보건복지부의 자살심리부검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음주, 자살 등 정신과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이에 대한 자각 없이 신체적 불편감이나 수면곤란 등으로 1차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가 자살자의 28.1%나 된다.

광주시의 이번 프로그램은 일반 동네의원만 이용하고 있는 정신질환 고위험 시민에게도 정신질환 치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는 점과 지자체가 아닌 지방정부로서의 사업이다는 큰 의미가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