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1∼2주전에 암병원장과 의생명연구원장 그리고 의생명연구원 산하 임상시험센터장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그런데 서울대병원 내부 관계자를 빼고는 인사 내용을 알지 못한다.

인사를 하고도 통상적으로 해오던 인사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측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인사가 한꺼번에 이뤄지지 않아 인사 자료 배포시기를 놓쳤다"고 해명했다.

궁색하기 이를데 없다.

서울대병원은 대한민국 중추병원이고 그 병원의 핵심 보직에 대한 인사는 서울대병원만의 일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인사는 그 조직의 정책 가늠자다.

무엇보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은 국내 최상급 수준의 암 치료를 선도해야 하고, 의생명연구원은 국내 의학연구를 선두에서 견인해야 할 책무가 있는 중요기관이다.

암병원이나 의생명연구원의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 하는 내부 또는 외부인이 많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런 핵심기관의 수장이 새로 임명됐는데, 외부에서 모른다면 시쳇말로 소통 부재요, 서비스 포기나 다름없다.

물론 서울대병원은 지난해부터 백남기 농민 사건과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에 현직 병원장이 연루되면서 곤욕을 치루고 있다.

초대형 폭풍 속에 인사는 하찮은 일에 지나지 않을수 있다.

하지만 하찮치 않은 일이 태풍에 묻혀 하찮은 일로 치부되는 현재의 서울대병원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

서울대병원의 정상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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