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결손 유무와 위치 정확하게 검출…암실 불필요

日 연구팀, 4월부터 검증 거쳐 내년 10월 경 제품화 목표

시야에 결손이 생겨 일본의 최대 실명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녹내장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고글형 검사장치가 개발됐다.

일본 간사이대와 오사카의대 등 연구팀은 오는 4월부터 진료현장 등에서 검증을 실시하고 2018년 가을 경 제품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회사 등 건강검진에도 활용해 조기발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야결손의 유무는 일반적으로 전용 암실을 구비한 안과에서 시야측정장치에 얼굴을 고정시켜 진단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건강검진에서는 환자를 구분하는 검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치료가 지연되는 원인으로 이어져 왔다.

연구팀은 눈 앞에 암실을 재현할 수 있는 고글형 디스플레이에 주목했다. 안구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센서와 조합해 화면에 나타나는 회색 점을 좌우 눈으로 각 5분(약 60회)씩 쫓게 하고 결손의 유무와 위치를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환자와 건강한 사람 각각 약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는 암실에서와 같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현재 대량생산을 위한 신형장치를 부품가공업체인 쇼와와 개발 중이며 4월부터는 신형장치 5대를 이용해 오사카의대병원에서 환자 50명, 간사이대에서 건강한 사람 50명을 대상으로 검증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판매 인증에 필요한 데이터를 취득하고 내년 10월 경 제품화한다는 목표이다.

후생노동성 등에 따르면 녹내장은 40세 이상 일본인 20명 중 1명이 걸리고 실명원인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번 잃게 된 시야는 원래대로 되돌리지 못하기 때문에 조기발견으로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가 중요하지만 시야는 일부 결손되어도 자각하기 어렵다. 결손부가 확대된 후 처음 자각하는 사람이 많아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암실이 불필요하므로 어디에서도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다. 검사를 활용하면 교통사고 방지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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