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 자세전환 절실하다'
선택교과 강화 등 성과-의학교육 국가지원 필요

"서울대 의과대학이 의학교육의 리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점에 대해 반성합니다. 지난 30년동안 변해도 너무 변했으며 그에 따라 의학교육도 교육과정 개편 등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장은 '변화에 부응하는 교육과정' 기치를 내걸고 지난해 1학년부터 개편 교육과정이 교육현장에 연착륙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강대희 서울의대 학장

서울의대가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변화를 준 대목은 스스로 공부해오고 수업시간에는 공부내용을 적용하는 '자기주도 학습, 학생참여교육 강화'와 학생 개별 특성을 살리기 위해 '선택교육과정'을 대폭 확대한 점이다.

뿐만 아니라 의학연구에 대한 조기노출을 위해 2학년때부터 12주간 의학연구과정을 신설하고, 실습교육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4학년 때 '학생인턴'을 도입한 것도 눈이 띄는 변화다.

강 학장은 "선택과목에 '나의 게놈이야기', '3D프린팅 기술 활용', '영상해부학', '미래의료 빅데이터' 등 다양한 강좌를 개설했는데 학생들의 참여도 높고 수강 후 평가도 좋다"며 "단순한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답이 없이 창의성을 요구해서인지 열정적인 수업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대 연구역량과 관련 "최근 5년간 발표된 SCI급 논문수가 2011년 1948편에서 2015년 2749편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난해 의학분야 QS 랭킹이 48위로, 세계 또는 아시아권 의과대학과 비교해 양적으로 질적으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강한 자부감을 내비쳤다.

그는 서울의대의 높은 연구성과가 연구비 수주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3년간 감소하던 서울의대-의학연구원 연구비 수주실적(2016년 959억)인 2015년보다 185억(28%P)이 증가하는 등 지난해부터 반등했다고 귀띔했다.

"주된 연구비 수주처인 보건복지부의 연구개발(R&D) 예산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산학협력을 강화해 거둔 성과이고 특히 서울대 전체 연구비 수주액이 줄어드는 가운데 서울의대가 일궈낸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강 학장은 의대교육에 정부 지원이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한다.

"사법시험에 붙어 사법연수원에 가는 변호사도 양성비를 국가가 지원합니다. 의대교육에 국가지원이 없는 나라는 한국뿐 일겁니다."

강 학장은 "의학교육은 자원이 얼마나 들어가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다"며 "의료인력 양성에 국가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선 시뮬레이션센터를 의대별로 둘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지역별로 센터를 설치하면 의학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학장은 올해 의대 간접비 가운데 10%를 연구자에게 상환해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참여연구원 임용범위를 확대해 의학연구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생명과학 등 미래산업 원천기술 확보나 미래시장 선점 기반 등 미래 지속가능한 원천연구를 기획하고 연구성과나 분야별 연구동향 등을 담은 연구역량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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