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은 ‘예고편’, 새해 확실한 상승세 기대
토탈헬스케어 기업 향한 순항…독립경영 이후 방향성 ‘긍정적’

[제약사 신년 CEO 릴레이 인터뷰]-한독 김영진 회장

‘가족친화 기업’으로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는 회사 만들 터

한독이 오랜만에 웃었다. 일괄약가인하 이후 매출 정체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다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 성장이 지속적인 투자에 기인하며, 향후 더 큰 성장의 예고편이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투자가 지난해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그 성과가 보다 확실해 질 것입니다. 또한 성과는 단지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너로서, 그리고 CEO로서 회사의 성장을 진두지휘해온 한독 김영진 회장은 “한독은 최근 몇 년간 투자와 혁신을 이어오며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한독이 달성한 성과들을 보면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독은 지난 2012년 사노피와 합작관계를 정리하고 홀로선 이후 한독테바 설립,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 인수, 바이오 벤처 제넥신 지분 투자 등 굵직굵직한 투자를 이어왔다.

또한 숙취해소제 ‘레디큐’ 발매, 메디컬 뉴트리션 사업, 유전체 분석서비스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했다.

리베이트와는 애초에 담을 쌓은 데다 성과를 내는 데 시간이 필요한 투자위주 경영은 주변으로부터 ‘괜찮을까?’ 하는 우려를 낳았는데 지난해 본격 성장 궤도에 들어서며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영진 회장은 “한독은 지난해 제대로 한 걸음 뛰었다”며, “투자 부문을 중심으로 각 부문에서 의미 있는 마일스톤을 달성했다”고 밝히고, “새해 성장의 중심 역할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투자 부문이 하나하나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 인수와 더불어 한독 품으로 들어온 ‘캐토톱’은 지난해 30%이상 성장하며 두자릿수 성장의 중심에 섰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케토톱 신공장이 신축돼 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또한 이전 태평양제약 시절 진행됐던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수출도 재개될 예정이다. 올해 이것 저것 합쳐 케토톱 매출 250억 이상이 기대되고 있다.

제넥신 투자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제넥신-한독이 공동 개발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제(GX-H9)는 유럽과 한국에서 성인과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중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글로벌 2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기도 했다. 소아 대상 2상 결과는 올해 상반기 중, 성인대상 2상 결과는 하반기 중 나올 전망이다.

한독테바 역시 지난해 200억 이상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300억 이상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컨슈머헬스 분야의 숙취해소음료 ‘레디큐’가 지난해 100억대 품목 으로 성장했고, 메디칼사업도 지난해 600억 매출을 돌파했다.

“CP 등 미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한 발 앞서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한독은 당장 힘들더라도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면서 도약을 꽤할 것입니다.”

김영진 회장은 “한독의 2017년은 합자회사에서 독립회사로 변신한지 5년이 되는 해”라며, “올해 한독이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변신에 대한 성공여부가 가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이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선 당장은 영업실적이 뛰어나야 하고, 신약개발 및 해외수출 등 미래비전이 뒷받침돼야 한다.

올해 영업은 두 자릿수 성장이 목표이다. 테넬리아 등 주력인 당뇨병치료제에 기대하는 바가 크고, 케토톱 등 신 성장 동력의 활략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테넬리아의 경우 국내 7번째 DPP-4 치료제로 발매돼 2년만인 지난해 영업실적 순으로 6번째에 올랐다. 김영진 회장은 “올해 250억 매출로 5위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테넬리아 포함 기존 아마릴 등 당뇨병 치료 분야에서 총 500~600억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30%이상 성장한 케토톱의 올해 매출목표는 250억 이며, 숙취음료 래디큐는 지난해 100억 매출 찍고 200억에 도전한다. OTC쪽 500억, 컨슈머쪽 300억이 목표이다.

한편 한독은 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바이오 분야, 혁신합성신약 프로젝트 등 R&D에 집중하고 있다.

제넥신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신약 지속형 성장호르몬제(GX-H9) 외에 암, 녹내장, 당뇨 및 대사성 질환 대상의 혁신합성신약이 있다.

올해 한독 플라스터 공장 준공에 맞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통증과 비통증 영역의 새로운 패치의약품 개발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 또, 지난해 바이오칩 전문기업 앤비포스텍에 90억 원을 추가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체외 진단용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한독은 이외에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 아마릴M과 아마릴 멕스를 세계 50여개 국에 수출하고 있고, 케토톱을 동남아에 수출하고 있다.

전체 직원 가운데 여성 직원 비율이 40%가 넘는 ‘가족친화 기업’ 한독 김영진 회장은 “직원들이 업무 외에 다른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하고, “한독을 제대로 된 회사,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 국민으로부터 존경 받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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