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선 약사, 약대 재학생 등 대상 포럼서 병원 약사의 개국 경험 강연

약국경영을 위한 다양한 경험 필요성이 강조됐으며, 특히 임상약사로서의 생활을 이에 접목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안산 선온누리약국 최지선 대표약사<사진>은 지난 24일 열린 '2017년 약대 재학생 및 졸업생을 위한 공개 포럼'에서 '병원 전문약사의 개국 초보 탈출기'라는 주제로 강연해 이같은 경험을 공유했다.

최 약사는 1994년 약대를 졸업하고, 2014년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20년 동안 임상약사로 경력을 쌓다가 개국약사로서의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에서는 전문의 제도와 전문간호사 제도가 있었지만, 아직 전문약사 제도가 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최 약사는 미국 BPS(Board of Pharmacy Specialtles)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BPS는 1976년에 시작된 미국 약학회(APhA)의 전문약사 인증제도로 약대졸업과 약사면허 뿐 아니라 해당 분야에 대한 수련, 인증시험 과정을 거쳐야만 인증이 완료된다.

최 약사는 BPS의 여러 분야 중 종양약료(Oncology Pharmacy) 분야에서 인증받았는데, 해당 분야에서는 한국약사중 최초의 전문약사가 됐다.

미국에서는 실제 임상약사들이 병원 회진에 참여하고, 약물 치료와 관련해서 의견을 낼 수 있는데, 각 의견들이 치료에 반영된다. 임상약사들은 환자를 찾아가서 실제 복용하는 약물에 대한 전문가로서 복약지도도 해주고, 부작용이 있을 경우 대처법 등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그러다가 중간에 개인적 사정으로 병원약사 업무를 쉬다가 개국을 하게 됐는데, 개국약국이 즐겁게 일하고 있는 일터가 됐다는 것.

최 약사는 "약국 오픈을 준비하며 가장 걱정했던 사안은 그동안 개국약국 경험이 없어 환자를 잘 응대할 수 있을지였는데, 결과적으로 약사로서 겪은 모든 경험은 환자 응대를 포함한 모든 약국운영에 경험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직에서만 20년 있다가 자기 사업을 하다보니 가장 즐거운 것은 약국은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구체적으로는 '나만의 상담도구 개발'이 있었다. 최 약사는 병원약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여성 갱년기(폐경기) 점수표와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를 각각 만들어 환자를 관리했는데, 관심있는 환자가 약국을 방문하면 여기에 맞춰서 경미한 증상에는 생활요법과 건기식 또는 일반약을 권하거나, 심각한 증상에는 병원 방문을 권유한다.

최지선 약사가 개발한 '나만의 상담도구' 갱년기와 전립성 증상 점수표.

이를 추후 같은 환자에게 다시 체크해보면 확연히 점수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단골환자의 건강상황을 임상적으로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개국과정에서는 인테리어와 최신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국체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약사윤리가 중요하게 요구되는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카운터 등 약국 불법 행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특히 최 약사는 약사와 건강에 대한 스터디 모임을 통해서는 다른 약사들과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지선 약사는 "약국이 거의 포화 상태라고 하는데, 천편일률적인 약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약사임에도 한방 분야 전문가라고 알리고 강의도 하는 약사도, 영양요법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약사도 있다"며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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