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00억 규모 도입제품 판권 이탈에도 8000억 매출 ‘선방’
올해 20%이상 성장 1조 매출 목표…제미글로·나보타 등 앞장

[제약사 신년 CEO 릴레이 인터뷰]-대웅제약 이종욱 부회장

2020년 국내 1조5000억-해외 1조5000억 등 3조 매출, 글로벌 50위 목표

대웅제약은 큰 그림을 그린다. 남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한 발작씩 앞으로 나아간다. 당장의 시련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이 느껴지며, ‘과연 大熊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소장 출신 CEO시대의 전성기를 이끌며 장수 CEO반열에 오른 이종욱 부회장은 “대웅제약은 지난해 8000억 매출로 전년(2015년) 수준에 머물렀지만 어려운 여건에서 선방했다고 평가한다. 올해는 20%이상 성장한 1조 매출목표를 반드시 달성한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의 2016년은 쉽지 않았다. 연초 시작과 더불어 2000억원대에 이르는 도입 제품이 경쟁사로 빠져 나갔다. 2015년 매출이 8000억대 였음을 감안하면 –25%의 핸디캡을 안고 출발한 셈이다.

이에는 이로 맞선다고 대웅제약은 LG생명과학의 토종 당뇨신약 ‘제미글로’를 도입, 500억원대의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키워내는 능력을 보여줬고, 일반의약품 및 주력 제품들의 고른 성장과 해외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연초의 충격을 벗어나 전년 수준의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이종욱 부회장은 “대웅제약의 2016년이 수비적 이었다면 2017년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적극 공격에 나서는 양상이 될 것”이라며,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의 고른 성장과 더불어 자체 개발 제품의 ‘제2 제미글로 육성’에도 노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국내 개발 신약 최초로 500억원 이상 매출(530억원) 달성에 성공한 제미글로를 올해 800억대까지, 그리고 내년 꿈의 1000억원대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혈압치료제 트로이카 올메텍, 세비카, 세비카HCT 등 3제품 합쳐 1000억 정도를, 소화기용제 중 유일하게 위산분비 억제 및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억제와 점막보호 효과가 있는 알비스는 800억원을, 올메사르탄과 고수바스타틴이 결합된 복합제 ‘올로스타’는 200억원을 각각 목표로 잡고 있다.

대웅제약은 또 일반의약품의 경우 올해 브랜드 매니지먼트의 체계화, 차별화된 개별인정형 원료를 통한 건강기능식품 개발, 광고·마케팅 활동의 매출연계 시스템 마련 등을 통해 1000억원 돌파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대웅제약은 오는 2020년 국내 1조5000억, 해외 1조5000억 등 총 3조 매출로 세계 50대 제약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글로벌 2020비전’을 선포, 그 꿈의 실현을 위해 한 발작씩 내딛고 있다.

이종욱 부회장은 “나보타의 미국진출, 신약 기술제휴, 중국시장 진출 등이 비전 달성의 첨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일치감치 글로벌의 기치를 내걸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멈춤 없이 나아갔고, 이제는 그 성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종욱 부회장은 “현재 대웅제약은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인도, 필리핀, 일본 등 8개국에서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라며, “국내 제약사 중 최다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각 진출국가에서 로컬제약사와 외국계 제약사를 포함 10위 안에 진입하고, 100개국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 2020년까지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넘어선다는 목표이다.

대웅제약의 가장 큰 기대주는 역시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이다. 나보타는 지난 2014년 국내 발매 이후 태국, 필리핀, 파나마 등 동남아 및 남미 국가에서 허가를 획득해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 60여 개국에 약 70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 3상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미국FDA 허가 신청을 위한 자료를 준비해 올해 FDA에 허가 신청할 예정이다. 2018년 미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종욱 부회장은 “나보타는 2014년 미간주름 개선에 대한 효과로 국내 출시된 이후 지속적 연구 끝에 2015년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적응증을 획득함으로써 미용 뿐 아니라 치료분야까지 영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눈가주름 및 안경영련 등을 비롯, 건성안, 침샘비대, 안면홍조 등 치료분야 9개 영역에 대한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웅제약은 또 향후 1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대형 제약시장 중국 사업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핵심폼목의 등록과 마케팅 및 현지 생산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종욱 부회장은 “대웅제약은 등록에서 판매까지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는 중국시장에 맞춰 향후 2년 동안 중국 주요 성의 입찰과 병원입찰에 집중하고 유통망이 넓은 실정에 맞게 포장재 강화 및 포장단위 추가 등 현지화 혁신을 통해 3년 내 소화기제품 1억불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약개발 부분에 있어서도 대웅제약은 단단한 업체이다. 혁신 신약 및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이 튼실하다. 이종욱 부회장은 “대웅제약 연구소의 비전은 난치성 질환 및 만성 질환에 대한 혁신적 치료제 개발로 매출 20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제품 5개를 오는 2020년까지 개발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프라인을 보면 우선 APA 기전의 차세대 항궤양제가 베스트 인 클래스로 지난해 국내 임상1상이 진행됐고, 올해 상반지 중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또한 비마약성 이온채널 차단 진통제가 퍼스트 인 클래스로 개발 중으로 지난해 전임상 단계에 진입, 올해에 임상 1상 IND 진입이 예측되고 있다. 이외에 PRS 항섬유화제가 올해 후보물질츨 최종 선정, 전임상 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며, 중증 자가 면역계 신약도 올해 전임상 진입이 예상된다.

바이오의약품으로는 인슐린 바이오베터, 줄기세포 치료제, 면역항암항체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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