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협 회의에서 별다른 언급 없어…중소업체 오히려 마진 인상
대형-소형업체간 미묘한 분위기 차이…대부분 업체 재계약 싸인

한때 판매 거부까지 거론됐던 MSD 유통마진 문제가 왜 조용히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을까?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약업발전협의회 회의가 MSD 유통 마진 인하에 대한 별다른 논의없이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회의에 MSD와 거래가 있는 일부 업체는 참석도 하지 않는 등 MSD 논의 자체를 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작년 연말에 MSD의 유통마진 인하로 이해 협회를 중심으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형성되면서 협회 내부적으로 협의가 실패할 경우 판매 거부까지 거론되는 등 강한 움직임이 예상됐다.

하지만 해가 바뀌면서 MSD에 대한 거론이 잦아들었고 이번 약발협 회의에서도 MSD 문제를 거론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의약품유통업계가 백기를 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렇게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왜일까?

이미 MSD와 거래하는 90여곳의 의약품유통업체 중 대부분의 업체들이 재계약을 했으며 특히 이번 유통 마진 변화로 인해 중소의약품유통업체들은 오히려 유통마진이 인상됐다.

MSD가 최저 마진을 제공하던 5%에 사후 3.2%를 받던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사전 8%에 담보 수수료 100%를 보전받으면서 기존 유통마진보다 다소 인상된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MSD 조건이 나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MSD 대응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마진을 받던 대형의약품유통업체들은 거의 1%에 가까운 마진이 인하되면서 이들 대형업체와 소형업체간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여기에 MSD가 재계약 시점인 6개원 전부터 거래 의약품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득한 것이 어느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보여진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번 MSD 유통마진 사태를 계기로 협회에서 개별 제약사 마진 문제를 거론하기는 한계점에 다다른 것 같다”며 “특히 제2, 3의 MSD 제약이 나오게 되면 더욱더 큰일”이라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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