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시간 축소, 통합수련 프로그램 대응'
술기 역량 평가 대폭 강화도-전공의교육 정부지원 절실

"전공의가 노동자냐 피교육생이냐, 분분하지만 (개인적으론) 피교육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공의법 시행으로 교육시간이 줄어 들었지만 통합수련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역량평가 중심으로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겠습니다"

김동휘 고려대의료원 교육수련실장(고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은 전공의법 시행으로 전

김동휘 고대의료원 교육수련실장

공의들의 복지는 높아진 반면 그 만큼 수련시간이 줄어든데 대한 의대교육을 어떻게 보충하는냐에 고민이 크다.

"교육시간이 축소됐다고 교육을 안시키고 넘어갈수는 없죠. 어떻게하면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전공의 교육을 할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 실장은 고대의료원이 선택한 대안을 통합수련프로그램으로 제시했다.

그는 "고대의대가 지난해 통합수련병원으로 지정돼 전공의와 인턴을 뽑았습니다. 안암, 구로, 안산 등 3개 병원이 공통 프로그램과 각 병원마다 특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하고 역량 교육과 평가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로서 자리매갬을 할려면 술기가 필요합니다. 내시경이나 심초음파 등 중요한 술기를 시간이 없다고 포기하고 넘어갈수는 없잖아요. 방학을 이용해서라도 술기를 높이는 교육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그는 올해 인턴 술기를 시작한다고 귀띔했다.

김 실장은 "큰 술기는 아니지만, 환자에게 직접 시행하는 술기들이 안전하게 시행되도록, 인턴들에게 필요한 술기가 무엇인지 추천을 받아서 올해 20개 정도 항목들을 뽑았다"며 "5개 과 교수들의 협조를 받아서 2월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술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나중에 실제로 전문의를 땄을 때 쓸 수 있는 무기라는 인식 때문이다.

김 실장은 "술기 능력을 높였으면 한다. 올해 술기부분을 강화했고 순차적으로 확대, 체계화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최근 수련환경평가위원회 가동과 관련 "전공의특별법이 전공의 휴게시간 문제 등 명확하지 않은 것들이 있는 것 같다."며 "나름대로 병원들에서 정해놓고는 있으나 병원에 각각 일임하다 보니, 나름대로 병원마다 정해져 있는 룰을 전공의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부분도 있다"며 명확한 정리 필요성을 지적했다.

김 실장은 나라에서 의사를 키우는 전공의 교육에는 정부 재정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외국에서는 나라에서 의사들 키우는 개념이다. 전공의법에서도 '수련병원 재정을 정부가 지원할 수 있다'고 돼 있으나 명확하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며 "모든 비용이 병원에 일임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런 문제가 계속된다면 전공의 없이 전임의로 병원을 운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정 부분 정부에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공의 수련시간 감소로 대체인력 수요가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김 실장은 "일정 부분 PA(피에이)로 인력 보충을 하고 있으나, 많은 부분 병원들에서는 부교수 조차 당직을 선다. 수련시간을 지키기 위해서는 결국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들도 진료형태가 바뀌어야 할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모든 전공의를 다 데리고 회진을 돌곤 했는데 이젠 그렇게 하면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병원내 진료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고대의 경우 각 과의 교육수련부장과 많이 대화하고,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는 윗년차도 당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도 같다."고 전했다.

그는 호스피탈리스트(입원담당의사)와 관련, "지금은 호스피탈리스트를 구하려고 해도 못 구한다. 있다가 힘들어서 나가는 경우도 있다. 지금 내과 수련시간이 3년으로 줄어들며 한 학년이 겹치고 인력이 남으며 호스피탈리스트를 생각하는 전공의들도 있는 것 같다."며 "실제로 내과 전공의들 중에서 호스피탈리스트를 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호스피탈리스트 제도와 보수에 대한 규정이 명확해진다면 활성화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전공의법 시행으로 전공의 수련환경이 많이 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들도 옛날에는 1년차들이 '독박' 쓰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지금은 오프(비번)인 경우에는 오후 5시에 1년차도 퇴근한다. 삶이 확실히 좋아졌다."며 "반면에 흉부외과나 비뇨기과처럼 전공의가 부족한 과에서는 교수들이 연속 당직을 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전공의들의 수련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대목은 근무환경과 연봉이라고 지적하고 2가지가 상위 수준이 돼야 전공의들이 오지 않겠나."고 반문하고 "지난해 33명을 해외학회에 보냈는대 올해는 60명으로 늘리고 전공의들에게도 장학금을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며 전공의 복지 제고를 다짐했다.

그는 "전공의 생활을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 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지만 성취감도 있다. 목표를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그 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공의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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