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물류 분리되는 시점 도래…규모의 적정화 시장 요구
작년 1조 2015억원 매출 달성…김해에 3700여평 물류센터‧40억원 투입 전산 시스템 구축

“의약품유통업계가 물류와 유통으로 분리되고 있어 최소 비용으로 의약품 유통을 해달라는 규모의 적정화 시대가 도래되고 있습니다.”

백제약품 김동구 회장<사진>은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 시장이 규모의 적정화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고 이러한 시장 변화 흐름에 업체들이 발빠른 적응력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구 회장은 “최소비용으로 약을 유통해달라는 제약사, 국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모든 도매가 영업권과 재고 확보 두개를 동시에 가질 필요 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유통과 물류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시장 변화 흐름이 빨라 리스크는 커지고 업무량도 많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수익성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 회장은 “업체간 인수합병을 통해 이러한 시장 흐름에 대응하고 업체들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제약품은 작년 1조 2015억원 매출을 올리는 전년대비 무려 17%나 성장했으며 올해 부산경남지역에 3700여평의 물류센터 구축을 계획하는 등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평택, 파주, 부산경남지역까지 선진화된 물류망을 확보하고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 연말에는 30~40억원을 투입한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 효율성은 물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약국들에게 경영, 재고관리, 세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약국과 동행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약사들이 들어오는 수입에 비해 약국 관리를 위한 매입, 관리에 노력과 비용이 많이 들어 불편을 덜어줄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1조 매출 달성 등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내실 경영에 대해서는 더욱더 강조했다.

김 회장은 “1조 매출에 1% 수익은 100억원이지만, 1000억원 매출 10% 이익도 100억원”이라며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OEM, 조직 개편 등 다양한 방안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최근 원가 이하 판매를 하는 업체들이 종종 나타나지만 이들 업체들은 빠른 시간내에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업체들의 불법적인 영업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김 회장은 일련번호 제도, 제약사 온라인 시장 진출 점점 높아지는 다국적제약사 의존도 등 약업계 상황에서 대해서 우려감을 표명했다.

김 회장은 “국내 제약사들이 눈앞의 매출 성장을 위해 서로 경쟁적으로 다국적제약사 의약품을 받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어 이대로 가다간 국내 제약사들도 다국적제약사 제품을 유통하는 회사로 전락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김 회장은 “일련번호 제도는 제약사가 아직도 완전한 준비를 못했다”며 “제약사들의 이같은 부족은 복지부의 소통 부족과 많은 비용 발생이 원인으로 제약사들이 준비하지 못한 부분을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다 보완 작업하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일련번호 제도가 의약품 유통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란 건 이해하지만 이 많은 데이터를 확인, 보고하는 게 비용 대비 효과는 떨어져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대웅제약을 비롯해 한미약품, 보령제약, 일동제약 등 제약사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지금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약국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

김 회장은 “솔직히 제약사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은 백제약품 입장에서는 걱정되지 않는다”며 “지금처럼 우후죽순으로 온라인몰이 나타나고 있지만 약국 입장에서 개별 제약사 제품을 주문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약업계 시장은 모아지고 효율성이 높아지는 곳으로 집중할 것”이라며 “백제약품은 이러한 시장 흐름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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