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진료비 9만원…전체 환자 4년만에 24% 증가한 525만명
여름 뿐 아니라 겨울에도 주의해야…3개년 평균 중 1월 74만명 최다

'감염성 장염'이 지난 2015년 4817억원으로 4년만에 46% 증가했으며, 전체환자는 525만명이었다.

또 여름철 뿐아니라 겨울에도 많은 환자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개년 간(2011~2015)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감염성 장염(A00~A09)'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15년 '감염성 장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525만 명으로 2011년 424만 명 대비 23.6%(101만 명) 증가했다.

진료비는 2015년 기준 4817억 원으로 2011년 3305억 원 대비 45.7% (1,511억 원) 증가했고, 1인당 연평균 진료비 또한 2015년 9만 1722원으로 2011년 7만 7819원 대비 17.9%(1만 3903원)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감염성 장염'으로 인한 입·내원일수 역시 증가했는데, 2011년 809만 일 대비 21.5%(173만 일)증가한 983만 일 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조용석 교수는 "어패류 및 육류 소비의 증가, 회 등 날 음식의 선호도 증가와 함께 집단 급식이 보편화되고 외식사업 등이 발달하면서 감염성 장염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연도별 ‘감염성 장염’ 진료현황 추이

조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증의 환자도 병원을 찾는 경향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며 "많지는 않지만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해외에서 감염성 장염에 걸린 후 국내에 유입되는 경우도 꾸준하게 보고되고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감염성 장염진료인원수를 최근 3개년 간 평균을 내 분석한 결과, 겨울철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나타나기도 했다.

최근 3개년의 월별 평균 진료인원을 비교해 보면, 1월에 74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12월 69만 2천 명, 8월 60만 8천 명 그리고 7월 55만 8천 명 순이었다.

월별 추세의 특징 중 하나는 봄과 가을에 진료인원이 감소하고 여름과 겨울에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었다.

가을철인 10월(43만 1천), 11월(46만 5천)과 봄철인 4월(46만 7천 명), 3월(47만 7천 명) 순으로 진료인원이 적었다.

조용석 교수는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어서 음식이 쉽게 상하며, 다른 계절보다 외출이나 여행이 잦고 외식을 많이 하게 된다"며 "그런 이유로 여름철에는 세균에 의한 감염성 장염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철에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장염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데 오염된 물 등을 통하여 감염되며 단체 발병이 종종 보고되고 있다"면서 "노로 바이러스는 저온에서 잘 번식하며 얼음 속에서도 장기간 생존할 정도여서 겨울철 장염의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감염성 장염' 진료실인원 월별 추이

감염성 장염 진료인원은 저 연령대 일수록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세 이하 연령대에서 전체 진료인원의 28%(147만 명)가 발생했으며, 그 뒤를 이어 10대 15.1%(79만 명), 20대 12.8%(67만 명) 순이었다.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 수도 저 연령대에서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세 이하 연령대(3만 2360명)와 10대(1만 4407명)은 전체 연령 평균 수치인 1만 402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석 교수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한 감염, 특히 집단 급식을 통한 집단 감염이 많으며, 유아 연령대에서는 손을 깨끗이 씻지 않고 음식을 집어먹는 등의 위생적인 문제로 감염성 장염 발생이 많다고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1인당 연평균 입원 진료비는 2015년 76만 8천 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인당 연평균 외래 진료비 3만 7천 원 대비 20.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진료인원 수는 약국을 제외하면 의원급이 379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종합병원 97만 명, 병원 83만 명 순이었다. 또한, 진료비는 종합병원 2,190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의원 957억 원, 병원 873억 원 순이었다.

요양기관 종별‘감염성 장염’ 진료현황

장염은 장에 염증이 생겨서 복통, 설사, 혈변, 발열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크게 감염성 장염과 비감염성 장염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 감염성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세균(콜레라, 대장균, 이질, 장티푸스, 예르시니아 등), 바이러스(노로 바이러스, 로타 바이러스) 및 원충(아메바) 등이 있다.

대부분의 감염성 장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충분한 휴식과 함께 탈수를 예방하기 위한 적절하게 수분 섭취를 하면 시간 경과와 함께 저절로 좋아진다.

그러나 유소아나 고령의 환자, 만성질환자 등은 임상양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38도 이상의 고열이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 6회 이상의 심한 설사, 혈변, 심한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입으로 음식의 섭취가 어려운 경우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접촉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 장염을 유발하기에 음식을 먹기 전에는 항상 손을 씻어 청결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며, 오래된 음식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신선하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할 경우 감염성 장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으며, 위생이 좋지 않은 식당이나 길거리 음식을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여행 시 물은 가급적 생수를 마시는 것이 좋으며,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바로 섭취하고 보관했다 다시 먹을 때는 끓여먹어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해서 음식이 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가족 등 보호자가 위생에 힘을 쓰는 것이 장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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