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공동 출자 간호학원 설립-간호조무사협회도 적극 환영

지역 의사회가 간호인력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국 최초로 직접 운영하는 간호학원을 개설해 화제다.

대구광역시의사회 박성민 회장

대구광역시의사회(회장 박성민)는 1년여 간의 준비과정을 거친 뒤 최근 간호인력 양성학원을 개설,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의사회에 따르면 개원가는 그간 진료에 필요한 간호인력 양성과 수급문제를 기존 학원에 의존해 해결되기를 기대했으나 간호인력 부족현상은 갈수록 심화돼 간호학원을 직접 설립하게 됐다는 것.

의사회가 설립한 간호학원은 대구 중구 미도빌딩에 위치한 ‘우리간호학원’으로 해당 학원은 2007년에 개원해 지금까지 약 600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즉, 대구시의사회는 신규학원을 만든 것이 아닌 사업 추진을 위한 ‘MD&S주식회사’를 설립해 기존 학원과 공동으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수강생을 취업까지 연계시키는 원스톱 서비스 관리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당초 의사회에서는 신규설립경영, 업무협약체결, 공동경영 등 3가지 안을 고려하고 있었으나 경제적 문제, 승인 문제 등의 벽에 부딪혔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국비 지원 자격증인 간호조무사 특성상 국가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이상의 운영 실적이 필요한 바, 대구시의사회 임원 3명이 공동 출자 형식으로 자본금을 마련하고 경영하기로 결정 했다는 게 박성민 회장의 설명이다.

대구광역시의사회가 기존에 운영되던 간호학원과 공동으로 경영하는 '우리간호학원'(대구시 중구 남일동 미도빌딩 8층에 위치). 이는 의사회가 직접 간호학원을 설립한 첫 사례다.

박성민 회장은 “대구시의사회가 직접 수익교육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공동경영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학원 강의 경험과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것 또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장기적으로 단독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풍부한 현장경험을 갖춘 의사회 임원이 직접 특강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을 위한 양성교육 뿐만 아니라 병원예절, 환자응대, 원내 안전사고 예방, 개인정보보호 등의 과정을 함께 이수토록 할 수 있어 보다 양질의 인력이 배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학원이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다른 지역 의사회와 노하우를 공유해 간호인력 충원의 필요성을 느끼는 의사회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구시의사회는 원활한 간호학원 유지를 위해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고 보건의료관련기관, 학교 등과 MOU를 체결함과 동시에 대구·경북 지역 각급 병원과의 연계로 협력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홍옥녀)는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간무협 관계자는 “교육 내용과 실제 현장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차이를 줄일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 같고 고용주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며 “대구시의사회가 성공적인 사례가 돼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전달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구시의사회의 ‘우리간호학원’은 오는 3월까지 홍보기간을 거쳐 약 5~60명의 학생을 상반기에 모집하고 3~40명을 후반기에 추가해 1년간 총 100여명에게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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