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화된 자유학기제 맞춰 약사모습 보여줄 가장 좋은 기회
약사회 2017 진로체험 페스티벌에서 약사·약국 역할 소개…향후 공통 가이드라인 마련해 참여 넓힐 것

'학생들에게 좀더 가까운 곳에서 약사란 직업을 알려야 한다'

지난해부터 의무화된 자유학기제에 맞춰 직능을 알리기 위한 약사 사회 움직임이 분주하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11일 '2017 진로체험 페스티벌'에 참여해 약사의 역할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약국체험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노원구약사회가 중점적으로 활동했다.(사진: 참가자들에게 약사를 알리는 조영인 노원구약사회장(오른쪽),과 성기현 노원구약사회 부회장)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는 지난 11일 강남소재 코엑스에서 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개최한 '2017 진로체험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약국이 교실이다'라는 주제로 참여한 약사회는 교사·학생 등 현장 참가자들에게 약사의 역할과 사회적인 활동 영역(약국/제약사/연구소/공무원/대학교수), 약사가 되기 위한 PEET시험 등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노원구약사회 조영인 회장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약사가 하는 일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약사와 약국의 역할을 알리기 위한 자리가 많이 필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2016년부터 중학교 교육 과정에서 '자유학기제'를 전면시행했는데, 자유학기제란 한학기 동안 학생들이 평가시험을 치르지않고 실습·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노원구약사회(이하 노원구약)는 지역사회와 함께 제도가 시행되기 이전부터 준비해 자유학기제 전·후로 지속적인 진로체험 약국을 운영하면서 변화된 제도에 발빠르게 교육활동에 나선 분회이다.

노원구약은 2013년 구청에서 내건 '마을이 학교다'라는 캐치프라이즈의 지역공헌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참여방식을 고민하면서 약국을 처음 개방하게 됐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체험약국을 운영하는 성기현 부회장이 '약국을 교육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약국을 열어주자'고 건의했으며, 다른 임원들도 적극적으로 찬성하게되면서 시행에 옮기게 된것이다.

이는 보건의료단체 뿐만 아니라, 다른 이익단체에서도 이뤄진 적이 없었던 시도였다. 각자의 직업활동을 하는 동안 수십명의 학생들이 직업현장에 찾아오면 업무는 업무대로 지장을 받고, 교육은 교육대로 제대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조영인 회장은 "처음에 직능단체들이 모여서 회의할 때에 가장 무서운 아이들(중학생)이 온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걱정했었다"며 "저희도 걱정했었지만, 약국의 경우 실제로 수용할만한 인원인 학생 1~2명 정도에 대해서는 어렵지 않게 교육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는 노원구청에서의 교육인원 조율이 효과적이었다. 노원구 진로체험도움기관인 '상상이룸센터'에서 참여하게 될 학생을 조정하고, 노원구약에서 참여약국을 모집하면 약사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으면서도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는 것.

조 회장은 약국 개방이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이를 통해 약사들이 느끼는 보람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관심있는 학생들이 참여하므로 준비가 많지 않았었던 상황에서도 어렵지 않게 약국체험교육을 해줄 수 있었다"며 "근무약사들의 경우에도 기본적인 자료만으로도 학생들에게 쉽게 약사역할을 설명할 수있고 만족감이 높아 어느약국에서나 할 수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원구약은 60여곳의 약국에서 체험학습을 진행했으며, 이는 연으로 따지만 노원구 약국 대부분이 한번 이상은 약국체험학습에 참여한 셈이다.

조영인 회장은 "약사가 단순히 약을 조제하는 직업이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노원구약사회가 그려낸 밑그림에 각 분회장 지부장, 대한약사회가 나서서 완성품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영인 노원구약사회장(왼쪽)과 최미영 대한약사회 홍보위원장

대한약사회는 약국 진로체험학습을 위한 TFT를 구성하고, 전국적인 차원에서 참여를 독려해 나간다고 이어 받았다.

대한약사회 최미영 홍보위원장은 "올해부터는 약국 체험체험학습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약사회가 2017 진로체험 페스티벌에 참여해 사람들에게 약사를 알린 활동도 이러한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사에 참여한 분들중에서는 기계가 들어오면 약사 역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있었는데, 약사가 하는 일을 알게 되면 조제시간이 줄면 그만큼 복약상담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약사회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TFT를 구성할 계획인데, 가안으로는 임원을 대상으로 한 운영팀을 구성해 정책을 개발하며, 약바로쓰기운동본부와 연계해 교재 및 홍보물 개발을 준비한다는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선제적으로 약국체험을 운영한 노원구약사회와 협조해서 대한약사회 차원의 큰 사업을 준비할 것"이라며 "지부·분회 등 각 지역약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약사회는 각 시·도약사회에 공문을 내려 지역 약사회장들이 관심을 갖도록 했으며, 사무국에 전화를 돌려 전국에 있는 약바로쓰기운동본부 소속 약국부터 약국체험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요청을 했다.

더불어 약국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분회재량으로 줄 수 있는 연수교육 점수 참여약국에 주도록 하는 방법 등 약사에게 어드벤티지를 주는 방향의 정책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최미영 위원장은 "약국 진로체험학습을 귀찮다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한다"며 "결과적으로 해당 약국에서도 단골이 늘어나고 약사에 약국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는 등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약국 진로체험학습 준비를 시작으로 향후에는 병원약국, 제약사, 공직약사까지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약사의 직능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추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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