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안전하겠죠?”

모델로 피부과 서구일 원장

올해 보톡스 시술은 미용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회자가 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 보툴리눔톡신이 처음 도입된지도 약 20년이 넘었다. 주름 개선 치료제로 알려진 보툴리눔톡신은 안과 질환중 눈을 뜨지 못하는 눈꺼풀 경련증 환자에게 주사하는 치료제로 처음 사용됐다.

캐나다 안과의사인 잰캐루더가 안검경련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보툴리눔톡신을 주사하다가 미간 사이의 주름이 없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피부과 의사인 남편과 함께 양미간 주름 치료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미용 시술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보툴리눔 톡신이 화제가 되었다.

최근에 보툴리눔 톡신의 균주 출처에 대한 이슈가 불거졌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보툴리눔 톡신의 균주 출처와 ‘안전성’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병원을 내원한 환자들이 여전히 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안전한지에 대한 상담과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안전하고 빠른 효과를 위해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고려하고 있는 환자라면, 임상적으로 오랜기간 안전한 제품으로 입증되었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 뿐 아니라 추가적으로 확인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

‘내성’은 보툴리눔 톡신이 우리 몸에 주입될 때, 중화항체가 생성돼 독소를 거부하는 반응이다. 보툴리눔 톡신에 대해 항체가 생기면 이전과 같은 효과를 얻기가 어려워지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온라인 조사기관 PMI 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보톡스를 반복적으로 시술 받은 여성 1000명 중 절반정도가 ‘효과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보톡스 첫 시술 경험 한 평균 연령은 31.2세로 비교적 빠른편이며 25세전부터 보톡스를 맞기 시작했다는 응답도 26.1%로 나타났다.

또한 반복적인 시술에 대한 조사에 대한 응답으로는 시술주기는 1년에 2회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53%), 4회 이상이라는 응답자도 10%를 차지했다.

이렇듯 보툴리눔 톡신을 처음 시술받는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주름개선 뿐아니라 근육의 크기를 줄여주는 ‘종아리 보톡스’, ‘승모근 보톡스’와 같은 시술에 보툴리눔 톡신의 고용량을 사용하게 되어 항체 생성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할 경우, 평생 투여되는 보툴리눔 톡신의 양은 증가될 수 밖에 없기에 내성에 대해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현재까지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내성에 관한 대규모 연구가 진행되지않았다.

하지만 동물 실험 등을 통해 복합 단백질이 많으면 항체 형성 유도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복합 단백질을 제외한 순수 톡신 단백질만 정제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내성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국내 출시된 제품중에는 항체 형성에 관여하는 복합 단백질을 제거하여 항체 형성 가능성이 비교적 적고, 내성 부담을 줄인 보툴리눔 톡신이 사용되고 있다.

올 한해 보툴리눔 톡신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감자’였다. 보툴리눔 톡신은 말 그대로 독소(toxin)이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확인이 필수사항이다.

이번 겨울 시즌에 시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서 계획을 세워서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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