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대공협·대전협 2010년 이후 단독 후보 비율 높아
회원 관심 선행돼야 경선 가능…장기적 관점서 경쟁 필요 의견도

의대협과 대공협이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젊은의사협의체로 대표되는 단체 3곳이 마지막 경선을 치른 때는 언제일까.

젊은의사협의체는 '경선'이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대공협을 제외한 의대협과 대전협은 적어도 2010년 이후에는 단독 후보로만 회장을 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회장 박단)는 겨울대의원총회에서 전국 의과대학 학생대표들이 의대협 회장을 뽑는 간선제 형식이다.

의대협은 10기 집행부까지 의장이 회장 역할을 맡았지만 2013년부터 회장직을 신설했다.

이에 신설 첫해 제 11기 조원일 전 회장부터 현재 박단 회장(제 14기)까지 단독 출마가 이어지고 있으며 오는 15일 치뤄질 ‘제 15기 회장선거’ 또한 단독 후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회장 기동훈)의 경우 지난해 8월 제 20기 회장선거에서 당시 19기 부회장을 역임한 기동훈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대전협 회장 선거가 가장 최근 경선으로 진행된 때는 이학승, 최상욱 후보가 공방을 벌여 이학승 후보가 승리한 2006년(제 10기)과 정승진 후보가 당선된 2008년(제 12기)이다.

2009년 선거에서도 이원용, 박세준 후보의 경쟁으로 2년 연속 경선이 기대됐으나 박세준 후보의 사퇴로 이원용 후보가 단독 출마했다.

즉, 대전협은 2010년 이후 임원진인 제 14기 안상준 전 회장부터 15기 김일호 전 회장, 16기 경문배 전 회장, 17기 장성인 전 회장, 18·19기 송명제 전 회장, 20기 기동훈 회장까지 경선을 겪지 못한 것.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이하 대공협, 회장 김재림)는 오는 19일 열릴 제 31대 회장선거에 2팀의 후보가 최종 등록해 3년 연속 2파전이긴 하나 지난 2011년 제 25대 기동훈·조영대 후보가 경선을 통해 74.96%의 지지율로 당선된 이후 2014년까지는 단독후보였다.

이와 관련 대공협 김재림 회장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경선이 끊겼던 공보의 회장선거가 다시 3년 연속 경선으로 진행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김 회장은 이어 “공보의들은 지자체 업무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의대생이나 전공의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시간여유가 많아 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다른 젊은 의사 단체에 비해 선거에서 경쟁을 띄게 되는 일이 일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단체의 정책과 대표성을 다듬고 젊은 의사들이 더욱 성장하기 위한 발판마련에 경쟁 선거가 장기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대표자 선거가 경쟁으로 가야 검증을 받고 정책이 한층 완성돼 더 발전적인 모습을 꾀할 수 있는 것은 맞다”며 "단체의 대표직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항상 느끼는 자리인데다가 젊은 의사들이기 때문에 경쟁구도 형성이 쉽지는 않을 것 또한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도 “젊은 의사 단체들은 1년마다 한 번씩 회장을 새로 뽑기 때문에 회원들의 관심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회원들이 협회에 관심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일이 잦아진다면 단체장 선거가 열띤 경선으로 일종의 축제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의대협과 대공협이 각각 제 15대, 제 31대 회장선거를 앞두고 있어 현 회장단의 임기가 보름도 남지 않았다. 의대협은 단독출마가 예상되며 대공협은 2파전 경선으로 진행된다. (사진은 젊은의사협의체 현 대표들. 왼쪽부터 의대협 제 14대 박단 회장, 대공협 제 30대 송지현 부회장, 김재림 회장, 대전협 제 20대 기동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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