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보건의료재단 문용자 이사장 자서전서 ‘의료와 봉사’ 발자취 담아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문용자 이사장은 의료인으로 또한 강남구 시의원으로서 지난 50여 년간 질병이나 가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그들의 아픔을 치유해 주고 위로했다.

또한 의료인의 권익 신장과 여성 정치인의 지위 향상 등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오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자신의 작은 희생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해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시의원을 하게 된 것도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고 한다. 특별한 그 무엇도 누리려 하지 않았던 그는 신앙의 힘으로 누군가를 돕는 데 일조하고 전도함으로써 자신이 누리는 이런 복을 다른 사람들도 누리게 하자는 생각뿐이었다고 한다.

가는 데마다 헐벗고 병들어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평생 그렇게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 빈민촌을 찾아다니고 편안한 여행보다는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남들은 잘 안 가는 열악한 지역으로 의료봉사를 하러 다녔다.

그래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러나 그런 곳에 가서 봉사하는 게 너무나 즐거웠다고 한다. 남들이 안하는 것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가서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할 때 그때 느끼는 그 보람과 기쁨으로 오늘날까지 쉬지 않고 찾아다니고 있는 듯하다.

인생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지난날을 돌아보는 문용자 이사장은 남을 도와준 일은 기억하지 않으려 하지만 혹시라도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 보곤 한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고, 하루하루를 보람 있게 살아갈 수 있을지 기도하며 지난해 6월부터 준비한 자서전을 출간했다.

출간을 앞두고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자녀들의 위로와 격려로 마무리 작업을 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문용자 이사장의 성장 과정과 수많은 사건과 해결 과정 그리고 의료인으로서 정치를 하게 된 질곡의 역사가 담긴 이 자서전에는 재미와 감동과 교훈이 있어서 전 세대에 걸쳐 추천할 만하다.

지난해 자랑스런 이화 의인 ‘박에스더상’의 주인공이기도 한 문용자 저자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됐다. 더 가까이에서 의미 있는 의술로 함께 행복을 나누리라는 각오 앞에 서게 됐다”며 “나의 이 때늦은 각오는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13)’라는 말씀으로 일평생을 용감하게 살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려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도서출판 재남/신국판 368면/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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