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마진 인하 타 제약사 확산 우려감 팽배…생존권 침해 지적

의약품유통업계가 MSD를 상대로 판매 거부라는 강경 카드를 사용할지 주목된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최근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의약품 유통 마진을 인하한 한국MSD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 논의했다.

의약품유통협회는 수년전부터 제약사들이 유통마진 인하를 추진하면서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MSD가 도화선이 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모았다.

이날 회장된 회의에서는 MSD 유통마진 인하가 진행된다면 타 제약사 유통 정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협회는 MSD에게 의약품 거래시 카드 결제를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의약품유통업계는 약국 거래시 카드 수수료 부분을 부담하고 있는 만큼 카드 결제를 통한 1%가량의 마일리지를 챙기겠다는 것.

협회는 이러한 입장표명에도 MSD가 기존방침을 고수할 경우 스스로의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을 비롯해 병원에서 MSD 제품의 제네릭 교체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MSD 제품 판매 거부 등 물리적인 행동까지도 고려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져 물리적 충돌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

황치엽 회장은 “이번 유통마진 인하는 한국 지점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MSD 본사측에 의약품유통업계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의약품 유통마진 인하는 의약품유통업계와 상생을 거부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협회가 회원사들을 얼마나 결집시켜 MSD에 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일부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유통마진을 인하하더라고 타 다국적제약사들에 비해 높은 유통마진을 제공하고 있는 MSD와의 갈등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협회가 판매 거부 등 강경 대응할 경우 모든 업체가 동참할지는 미지수”라며 “MSD가 유통마진을 내리더라도 타 다국적제약사에 비해 높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