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과 이상 전문의 참여 – 전북 최초 환자중심 암치료 방향 제시

전북대학교병원이 전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암환자 대상 다학제 통합진료 시행에 들어갔다.

전북대병원, 다학제 통합진료 회의 모습

전북대병원은 지난 26일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소화기내과, 소화기외과, 종양․혈액내과, 영상의학과 등 4개과 전문의와 전담코디네이터 환자 및 보호자가 참석한 가운데 다학제 통합진료를 실시했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환자가 한 분야 전문가의 진료만 받거나 몇 개의 과를 옮겨다니며 진료를 받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과목이 다른 전문의들이 동시에 한 진료실에 모여 한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환자 중심으로 개별 특성에 맞게 관련 진료과가 함께 모여 최상의 치료가 무엇인지 논의하고 이를 환자와 보호자에게 직접 설명하는 개인별 맞춤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초진 의료진의 요청에 따라 소화기외과와 소화기내과, 종양혈액내과, 영상의학과 등 4개과를 메인으로 핵의학과와 병리과, 간담췌이식혈관외과,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암종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진료가 이뤄지게 된다.

각 분야 전문의들은 환자와 보호자가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의 치료방법과 치료순서를 결정하기도 하고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 병용 요법 등에 대한 최적의 치료방침을 결정한다.

4개과 이상의 전문의가 참여하는 다학제 통합진료는 환자중심 암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담코디테이터를 맞고 있는 이해숙 간호사는 “다학제 통합진료는 환자와 여러 진료과 전문의가 동시에 한자리에 모여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환자와 가족들은 궁금한 점을 즉각 해결할 수 있으며, 한 번의 진료를 통해 치료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여러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시간도 절약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다학제 통합진료에서도 대장암 환자와 보호자가 참석한 가운데 소화기내과와 소화기외과 종양혈액내과 영상의학과 등 4개과 전문의와 전담코디네이터 등이 한자리에 모여 치료방법을 논의했다.

진료에 참여한 환자와 보호자는 여러 전문의들의 논의를 통해 결정된 최선의 치료방안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었고, 진료팀과 협의하고 결정된 치료 방향에 따라 신속하게 최적의 치료를 받게 되었다.

전북대병원에서는 이번 진료에 이어 오는 2일에도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다학제 통합진료를 실시할 예정이며, 좀 더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진료시스템의 혜택을 주기 위해 진료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송은기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다학제적 진료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치료에 대해 논의하고 환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환자중심 암치료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며 “의료진들은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고 환자 당사자들은 치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기존의 방식인 병원중심의 협진을 통한 진료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의 선택권과 편의성을 최대로 보장한 제도로 향후 우리 의료계가 추구해야할 방안이라고 생각되어진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