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견병백신 처방전도 7곳으로 적어…'수의사처방제의 진행·감시 강화필요'

동물병원 중 1년간 종합백신 처방전을 발행한 곳이 전국 3979곳 중 0.4%에 불과한 16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려동물에 있어 수의사 처방제도의 심각한 허점이 드러나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29일 대한동물약국협회(회장 김성진)가 수의사처방제가 시행된 지 2년이 지난 2015년에 대한 개 종합백신(DHPPL)과 광견병 백신의 처방전을 발행해 수의사처방제에 참여한 반려동물병원의 수를 정보공개청구로 입수해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해동안 광견병백신 처방전을 발행한 동물병원은 7개소였으며, 개의 전염병관리에 필수적인 DHPPL의 처방전 발행은 16개소였다.

전국 3979개 동물병원(2014년 기준) 수와 비교해보면 광견병 백신 처방전을 발행한 동물병원은 0.2%, DHPPL 처방전을 발행한 동물병원은 0.4%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정보공개청구자료에서는 보호자가 요구하지 않을 경우 처방전을 발행하지 않아도 되고, 수기로 작성한 처방전은 별도로 전자처방전으로 입력하지 않기 때문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동물약국협회 관계자는 "수기처방전이 동물약국으로 유입된 것은 거의 전무하며 심지어 동물병원에서 처방전 발행을 거부당한 사례도 다수 접한다"면서 "수의사처방제도가 반려동물의료에서는 수의사독점제도로 변질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동물약국협회는 "인체약이 포함된 동물조제약과 수의사처방대상약품으로 지정되지 않은 동물약품은 처방전발행이 전무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처방대상약품'으로 지정된 개 종합백신과 광견병 백신의 처방전을 발행한 동물병원이 고작 7개소, 16개소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은 반려동물 의료에 있어 수의사처방제의 진행과 감시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2015년 백신 처방전을 발행한 동물병원의 숫자(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 통계)

백신의 종류

2015년(개소)

광견병

7

렙토스피라

0

DHPPL

16

지난 2013년부터 실시된 수의사처방제는 동물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수의사가 진료한 뒤 처방전을 발행한 뒤 축주나 동물보호자가 가까운 동물약국, 동물약품 도매상에서 주사제를 포함한 동물약품을 구매해 투약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수의사처방전의 경우 동물보호자가 요구하는 경우에만 발행하도록 예외조항으로 돼 있어 현행 의료법에서의 의약분업과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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