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도 트렌드가 필요하다'…제약산업 진출위한 입문서 역할 기대

'왜 제약업계에서는 최신 트렌드를 담은 책이 나오지 않을까?'

이는 이니스트바이오제약 마케팅팀 고기현 이사(약사·사진)가 일간보사·의학신문을 만나 밝힌 '제약회사 핫 트렌드' 출간의 중요한 동기이다.

약사 출신으로 한국얀센, RB코리아 등에서 제약영업·마케팅을 맡으며 역량을 쌓아온 고기현 이사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제약산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강의요청이 있었는데, 관련 자료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제약사를 중심으로 흐르는 트렌드가 있어 이를 정리하고 싶어 저서를 출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고 이사는 '제약회사 핫 트렌드'가 제약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취업준비생, 약대생 등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입문서 성격을 띄고 있다고 밝혔다.

고 이사는 "의약분업 이후 제약사가 약사에게 주는 정보 채널이 많이 약해졌다"며 "결국 제약사에 근무하는 약사가 그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것이 약사 사회 가장 큰 바람이라고 본다. 약사들에게 의사에 준하는 정보를 어떤 형식으로든 받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큰 요구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약대생들도 약사 라이센스로만 제약사를 들어갈 수 있는 시대가 지났고 플러스 알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일반학과의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전문지식이 없어 보완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산업계 종사자에게는 이번 출간이 제약업계 후배들을 위한 정보제공의 한가지 사례로 남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고 이사는 "최근 약대생들의 자체적인 제약업계 스터디가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강연에 참석해보기도 했다"며 "선배들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후배들이 자구책으로 모여서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약과 가까운 약대생도 제약사 선배들은 만나기 힘든 상황이며 만나도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돼 있다"며 "제약사의 수많은 인재들이 미래세대를 위해 강연과 출간 등 지식을 공유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책 발간을 통해 제약업계 종사자들과 준비생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출간은 고기현 이사 개인으로서도 의미있는 성과였다. 고 이사는 "내년에 40대에 진입하게 되는데 버킷리스트로 있던 것이 저서 발간과 파워블로그되기 등이 있는데 12월에 들어 이룰 수 있게 됐다"며 "두번의 번역서 출간을 거쳐 처음으로 이뤄진 개인저서로 이를 발전시켜 출간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book 형태로 출간된 해당 저서는 제약영업과 마케팅 입장에서 보는 트렌드를 10개의 키워드로 소개했다.

'MONKEY BARS'로 대표되는 10개의 키워드 는 M(Mobile, 모바일), O(Over the Pill, 환자 중심 시대), N(New Indication/ Combination, 신약 패러다임 변화), K(Keeping the Brands, 제약 브랜드 마케팅), E(EVEolution, 여성을 주목하라), Y(Year for Business Diversification, 사업 다각화로 위기 극복), B(Biomedicine & Vaccine, 바이오 의약품과 백신이 미래의 먹거리), A(Associated with Other Company, 다른 제약회사와의 전략적 제휴), R(R&D, 제약회사의 미래는 오직 연구개발), S(Sunshine Act, 선샤인법)으로 구성돼 있다.

고 이사가 인터뷰에서 설명한 몇 개의 키워드를 보면, '모바일' 키워드는 제약업계에서도 모바일이 중요해져 화이자, MSD, 릴리나 자체 멀티채널 마케팅이라는 의사 대상 온라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등 모바일이 하나의 제약산업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여성' 키워드의 경우, 과거 남성 중심이었던 제약산업에 여성 CEO가 많아지고 있으며, 프리페민·미인활명수·메이퀸 등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는 점을 보면 여성의 바잉파워를 생각한 부분이다.

고기현 이사는 "이번에 정리한 트렌드에서 그치지 않고, 매년 트렌드를 공부해보려 한다"며 "신약개발, 대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북세미나 등 논의를 거쳐 내용을 좀더 풍부하게 키워가려 한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