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고유의 특성이 반영된 체질량지수·허리둘레 참조표준 개발

건보공단이 한국인 비만지수 참조표준을 개발해 국가표준으로 등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성상철 이사장)은 지난 16일 국가기술표준원 및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협력해 한국인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한국인 비만지수 참조표준'을 개발하고 지난 국가참조표준으로 등록했다.

건보공단은 산업통상자원부(국가기술표준원)로부터 한국인 건강지수 데이터센터로 지정(2015년 1월)받아 첫번째 참조표준 개발을 추진했고, 그 결과 한국인 비만지수의 '국가참조표준'로 등록하게 됐다.

한국인 비만지수 참조표준은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측정·수집된 신체계측 데이터를 활용하여 개발한 지수로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가 있으며, 체질량 지수와 허리둘레에 따른 비만정도는 사망원인 및 질병이환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비만과 관련된 이환 질환에는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고지혈증, 심뇌혈관계 질환, 관절염, 통풍, 수면무호흡증, 월경불순, 불임, 각종 종양 등이 있다.

건보공단은 한국인 비만지수 참조표준 개발을 위해 일반 건강검진 및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을 실시해 축적한 16.4백만명의 건강검진 자료(2013~2014년)를 활용했다.

대규모로 수집된 신체계측 데이터를 이용해 한국인의 비만정도를 반영하는 지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에 대한 정확성 및 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공단은 임상전문가, 통계학자, 측정 및 표준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인 비만지수 전문위원회를 운영했고, 국가참조표준센터(센터장 채균식) 기술위원회를 통해 비만지수 참조표준 데이터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확보했다.

특히, 기존 건강검진 자료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던 오차 범위, 즉 반복 측정으로 인한 불확실성 및 장비의 오차 범위를 반영한 불확도라는 개념을 적용해 이전보다 더욱 정교화된 자료를 공개했다.

건보공단은 "비만지수 등록에 앞서 '국가건강검진 신체계측 데이터' 라는 명칭으로 비만지수 원시자료를 2016년 3월에 공개하여 비만지수에 대한 실제 수요자들(국민, 학계, 산업계 등)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비만지수 참조표준을 활용할 경우, 연령별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의 분포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체질량지수의 경우, 남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조금씩 감소하고, 여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조금씩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 남성은 75분위 곡선이 모든 연령대에서 비만(체질량지수 25 kg/m2) 범위에 속해, 1/4 이상 인구가 비만에 해당되는 반면, 여성에서는 20대에서 75분위 곡선이 정상 범위에 속하다가 40대 중반부터는 비만 범위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의 경우, 남성은 연령의 증가와 관계없이 유사한 경향을 보였으나, 여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허리둘레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비만지수 참조표준은 향후 국민의 건강수준 향상과 건강관련 소프트웨어, 의료/의약품, 헬스케어 제품의 생산 등 각종 산업에 활용해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으며, 지역․성․연령별로 지표를 제공하기 때문에 비만의 사회, 경제적인 요인 분석 등 비만의 원인을 찾는 연구자료로서의 가치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이 비만도를 확인할 때에 유사한 그룹과 비교할 수있는 건강지표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헬스케어산업 종사자가 신제품 개발을 위한 표본조사 자료로 참고할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한국인 비만지수 참조표준 등록에 이어 혈압·혈당데이터의 참조표준 개발도 추진하고 있으며, 분석자료를 근거로 건강검진의 질관리도 진행중이다.

올해에는 그동안 관습적으로 기록하던 5mmHg, 10mmHg단위의 혈압 측정수치를 2mmHg 단위로 기록하도록 계도해 전년도 동 기간 대비 58%이상 개선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향후에도 건강검진의 질관리를 위해 검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공단은 앞으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서비스 제공과 보건·의료분야 국가표준역할 수행을 통해 공공데이터의 활용가치를 촉진하고, 개방·공유·소통·협력의 정부3.0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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