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식 경희대학교병원장-이길연 경희의료원 암병원설립추진본부 국장 인터뷰

“수술이 반드시 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앞으로 개인별 정밀치료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이는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휴마니타스 암병원의 건립 배경과 의의에 정확하게 일치하죠.”

경희대학교병원 김건식 병원장과 암병원설립추진본부 이길연 국장은 최근 ‘제 2회 후마니타스 국제 암 심포지엄’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암 치료의 패러다임, 특히 직장암 치료에 있어서 정밀의학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경희의료원 이길연 암병원설립추진본부 국장

과거 직장암 치료는 방사선, 수술, 항암 순으로 단순하게 진행됐는데 현재는 MRI판독 등의 발달과 더불어 환자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짐에 따라 수술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 그들 설명의 핵심이다.

우선 이길연 국장은 “직장 수술 자체의 결과는 좋지만 수술 후유증, 항암 치료 후유증, 합병증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이 안 좋아진다면 수술이 과연 옳았는가 라는 물음에 빠진다”며 “지금은 수술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의 치료도 가능해진 때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이 강조한 개념 두 가지는 환자의 상태와 암의 특성에 따라 치료 방법과 순서가 다양해질 수 있다는 것과 이러한 다양한 선택권을 환자에게 주고 함께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환자의 선택권을 높인다는 부분에서 논란거리가 될 수 있지만 미국과 유럽 일부에서는 방사선치료로 완전관해가 온 20%의 환자에서 수술을 생략하고 있는 추세”라며 “물론 환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밀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정밀의학의 시대에 발 맞춰 ‘수술’이라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과도한 치료를 막고 필요한 치료만 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다.

경희대병원 김건식 병원장

특히 ‘정밀의학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암 치료 방법’의 추구는 2018년 완공 예정인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 암병원’ 건립의 주요 모델 중 하나다.

이와 관련 김건식 병원장은 “후마니타스 암병원의 의미는 탁월함을 추구하고 인간다움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인간적 의학실천이란 의료진 입장에서는 좋은 판단으로 최선의 치료법을 환자에게 실시하는 것이고 환자 입장에서는 삶의 질이 향상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김 병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경희의료원은 해외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직장암치료에서의 정밀의료 가이드라인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추후 정부 차원에서 수용하게끔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어 그는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를 직장암으로 잡았을 뿐 패러다임의 전환을 직장암에 한정 짓는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해 후마니타스 암병원이 정밀의료의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