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말에 무너지는 공든탑…진정한 리더 만들기 위한 인성과 역량강화 필수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 총수들의 청문회 줄소환으로 ‘오너리스크’라는 단어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너리스크는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오너의 독단경영과 잘못된 판단 및 불법행위가 기업의 경영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무심코 던진 대표들의 막말과 갑질 등을 포함한 잘못된 행동들이 SNS와 인터넷을 타고 전국 방방곡곡에 퍼지다가 결국 그룹에 비수로 돌아오는 경우를 충분히 보고 듣고 있다. 한 번 새겨진 주홍글씨는 잘 없어지지 않으며 성실히 회사를 가꿔왔던 구성원들에 입장에서는 공든탑이 무너지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급격한 산업화시기를 겪으며 초고속 성장을 했지만 부의 소유는 가족 내에서 계승된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있어, 한 기업을 이끄는 오너 한 명에 경영권이 집중되다보니 그의 에러는 해당 그룹의 기반을 흔드는 사태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빠른 의사결정 등 전문경영인이 가져올 수 없는 장점도 물론 있다는 평가지만 대표 한 명에게 모든 것을 의지했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야 하며 바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크다.

이는 이제 조금씩 창업자의 2세가 전면에 나서 회사를 이끄는 경영체계로 돌입하고 있는 의료기기업계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대목으로 보인다. 제대로 된 후계자 인성 교육과 경영 교육이 오너리스크를 미리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 자식을 해외지사로 돌리고 성과를 채근하며 혹독한 교육을 시키는 대표, 반면 품안에서 하나하나 요직을 경험하게 하며 성장시키는 경우와 사내 파워게임에서 버팀목이 되어줄 내사람 만들어 주기에 한창인 모습도 보인다. 방법에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 스파이더맨의 명대사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일찌감치 각인 시키는 것이다.

어디서나 지켜보고 있는 눈이 있고 이직이 잦은 업계 특성상 언제 ‘내부고발자’들로 변신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규모가 영세하고 1인 리더십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은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꼭 새겨들어야할 점이다. 현실적으로 전문경영인 시대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기도 하다.

높은 벽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 가격경쟁력에 기술까지 무장한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하루하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그들에게 당장 투철한 도덕의식으로 무장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까지는 바라지 못하겠다.

하지만 기업의 성장을 위해 있으나마나 보다도 못한 리스크를 주는 못난 대표가 아닌 진정한 리더이자 든든한 대들보를 키우기 위한 체계적이고 충분한 역량강화의 노력이 반드시 동반돼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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