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명 설문 결과 77% 찬성…사교육비 부담·암담한 이공계 지적도

2+4 체제의 약대학제에서 실제로 교육을 받고 있는 약대생들도 '통합 6년 학제개편'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EET(약대 편입시험)에 대해서는 사교육비 부담과 이공계 학생 유출 가속화 등 문제가 있다고 답했지만, 이공계의 암울한 전망 등 PEET에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전국약학대학학생협회(회장 양태희, 이하 전약협)은 13일 전국 약대생 1258명을 대상으로 한 현행 약대 학제개편과 PEET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우선 '통합 6년제 학제개편'에 대해 찬성은 973명(77.3%) 반대는 285명(22.7%)로 나왔다.

이는 약대생들도 현행 약대 학제개편이 문제점을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통합 6년제'를 대안으로 제시한 약학계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설문에 참여한 약대생들은 '실습학년을 제외한 3년안에 너무 많은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커서 통합 6년제로 해 1년은 교양과목과 전공과목을 듣고 4년동안 차근차근 교과목을 배우는것이 더 좋을것 같다', '예비약사로서 통합 6년제는 약사직무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PEET를 준비하며 사교육비가 부담이 됐는지'에 대한 문답에는 1094명(87%)이 '예'라고 답한 반면, 164명(13%)이 '아니오'라고 답변했다.

'PEET 제도로 인해 이공계열 대학생 유출이 가속화 되고 있는지' 물은 응답에도 양상은 비슷해 1005명(78.9%)이 '예', 253명(21.1%)이 '아니오'라고 답했다.

해당 결과들 역시 최근 개최된 '기초과학 육성과 약대학제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지적된 사교육비 문제와 자연과학계열의 인재 유출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였다.

기타의견에서도 '그동안 해온 PEET 준비가 약대공부에 도움이 됐는지 의문', 'PEET 준비기간만큼 추가로 비용이 더 들고 평균 연령대가 높아져 대학원을 많이 가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 등이 나와 약대 내부에서도 현행 2+4 학제의 부작용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공계 유출의 문제가 PEET가 아니라 이공계 자체에 있다는 지적도 의미 있었다. 한 약대생은 "그들(약대편입생)이 이공계로 사회에 나가 충분한 보상을 받을수 있다면 왜 PEET로 빠지겠는가"라며 "이공계학생들 앞에 놓인 미래에 처참한 탈출구로서 선택한 PEET를 나쁜식으로 매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약대의 학제개편이 이뤄질 경우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원(찬성 1054명, 79.9%)이 바로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원(반대 204명, 20.1%)보다 많아 제도 도입 시 충분한 적응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