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10% 늘어난 436억원…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아

지난해 하지정맥류 환자가 19만명으로 5년 동안 17%가, 진료비는 436억원으로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정맥류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하지 정맥류(I83,I87)'로 진료 받은 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2010년 16만 4000명에서 2015년 19만 2000명으로 5년간 2만 8000명 증가(17.2%↑)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많았다. 남성은 2010년 5만 2000명에서 2015년 6만 2000명으로 증가(19.1%↑)했고, 여성은 2010년 11만 2000명에서 2015년 13만 1000명으로 증가(16.4%↑)했다.

'하지 정맥류'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을 최근 6개년 평균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7~8월에 진료인원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6개년 진료환자의 월별 추이를 보면, 여름철 7월에는 3만 4637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8월 3만 3067명, 6월 2만 7768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흉부외과 홍기표 교수는 "여름휴가나 방학기간 동안 치료를 받으려는 것과 여름에 짧은 옷을 입기 곤란해 치료를 받으려는 이유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2015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50대 이상(5만 명, 26.2%)이 가장 많았으며, 40대(4만 1000명, 21.5%), 60대(3만 3000명,17.3%) 순이었고, 40대 이상부터 전체 진료환자의 77.8%(15만 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성비에서도 40대 여성이 남성보다 3배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50대 여성이 여성이 남성보다 각각 2.5배로 많았다.

홍기표 교수는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하지 정맥류는 여성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발생빈도가 높다"며 "비교적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50대에서 아무래도 병원을 찾아가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젊은 층보다는 중년 이후 하지정맥류 발생빈도가 높은데다가 발병기간도 오래돼 질병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며 "사회활동을 하면서 주중 진료를 보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젊은 층에서는 여의치 않아 50대 여성에서 치료 받은 환자의 비율이 높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2015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여성은 50대 882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813명, 40대 726명 순이며, 남성은 70대 이상이 657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543명, 50대 356명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정맥류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0년 396억 원에서 2015년 436억 원으로 증가(9.9%↑)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진료비는 2010년 249억 원에서 2015년 252억 원으로 증가(1.2%↑)증가했고, 외래는 같은 기간 147억 원에서 184억 원으로 증가(24.6%↑)했다.

하지정맥류는 외관상 혈관의 모양이 꼬불꼬불하고 튀어나와 있으며 지름이 3mm이상인 혈관을 지칭하며 튀어나오지 않았어도 초음파 검사상 '역류'라고 하는 비정상적인 혈액의 흐름을 보이는 표재성 혈관도 정맥류라고 한다.

'만성 정맥 부전'은 비정상적인 혈액의 흐름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어 부종이나 색소침착, 피부염, 궤양 등 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여성 호르몬의 영향, 직업적인 영향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부모가 정맥류가 있을 경우에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자녀에게서 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임신 중의 호르몬 변화로 인해 정맥류가 발생했다가 출산 후 대부분 호전되나 일부에서는 출산 후에도 정맥류가 계속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직업적으로는 오랜 시간 서서 일하거나 앉아서 일할 경우 하지 정맥에 염증성 변화가 생기면서 혈관이 확장되어 하지 정맥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하지가 무겁거나, 피로감을 빨리 느끼며 저림 증상이나 통증이 올 수도 있다. 또 가려움증이나 발목 부근에 부종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정맥 순환의 이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하지의 부종, 피부염, 색소침착, 궤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정맥순환 이상으로 발생한 궤양은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증상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정맥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확히 진단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검진소견과 가장 기본이 되는 하지 정맥 초음파 검사 결과에 따라 환자마다 치료법은 달라질 수 있다.

치료법의 종류는 가는 주사바늘을 통해 이상이 있는 정맥내에 경화제를 주입해 혈관폐쇄를 유도하는 '약물경화요법'과 이상이 있는 혈관을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발거술'이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이러한 발거술 보다는 상처가 적고 회복이 빠른 '정맥내 치료'가 주된 치료 방법으로 권유되고 있다. 이러한 정맥내 치료에는 열을 이용한 치료인 '고주파 치료'와 '레이저 치료'가 있고, 열을 이용하지 않고 접착성분의 약물을 정맥내에 주입해 혈관을 폐쇄하는 시술이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서있거나 앉아서 하는 일은 가급적 피하고 수시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구부리고 펴고 돌리기 등의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의료용 고탄력 압박 스타킹 착용을 하는 것도 증상을 개선하고, 질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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