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미 주임교수
고려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비만이란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으로,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해야 할 질병이다. 그래서 WHO에서도 비만을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규정했고, 최근에는 ‘21세기 신종 전염병’이라고까지 하고 있다.

비만이 이와 같이 질병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유는 비만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합병증 때문이다. 비만으로 생기는 합병증은 크게 몸무게가 많아서 이로 인해 생기는 것과 비만해지면서 많이 생기는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여러 가지 나쁜 호르몬으로 인해서 생기는 것이 있다.

먼저, 몸무게 자체가 많아서 생기거나 악화되는 병을 알아보자. 가장 대표적인 것이 허리디스크와 발목·무릎관절·고관절 퇴행성관절염으로, 관절에 과도한 무게를 줌으로써 생기거나 더 악화된다.

역류성식도염이나 탈장 같은 질환도 이에 해당하는데 복부비만이 심하게 되면 복압이 증가되어 위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되고 역류성식도염이 생기고, 장이 약한 부위로 빠져나가 탈장이 생기게 된다. 수면무호흡증도 또한 살이 쪄서 목 안의 공간이 줄어들고 상기도가 좁아져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 요실금의 경우도 복부비만이 심해진 경우 복압이 증가해 소변이 새어나오는 것이다. 또한 하지정맥류 등도 살이 찌면 생기기 쉽다.

다음으로 지방세포에서 나쁜 호르몬이 분비되어서 여러 대사 이상의 질병들이 생기는 것에 대하여 알아보자.

지방세포는 우리 몸에서 추위에 대하여 보호해 주기도 하고, 굶었을 때 비상식량 역할도 해주며, 넘어지거나 다쳤을 때 쿠션역할도 하는 등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이다.

그러나 이것은 주로 피하지방일 때이고, 그 양이 많아 비만이 되고 내장지방일 경우에는 나쁜 물질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여러 질환들이 생기게 된다. 대표적인 병이 고혈압, 제2형당뇨병, 고지혈증 등이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체질량지수 1kg/㎡마다 20%씩 위험성이 증가한다. 그 결과,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체질량지수 27~30kg/㎡까지는 약 100%, 30kg/㎡ 이상에서는 약 300%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은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 모든 종류의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이 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50% 이상 높인다. 비만은 또한 담석과 비알코올성지방간의 위험도 높이고 대장용종과도 관련이 있다.

여자에서 비만한 경우 생리불순이 잘 생기며, 배란이 잘 되지 않아 불임이 생기기도 한다. 비만한 경우 일부 암도 잘 생기는데 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전립선암, 대장암, 췌장암, 신장암, 림프종 등이 현재까지 비만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암들이다.

비만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20%정도 높인다고 한다. 이와 같이 비만은 여러 질환과 관련이 있어 체중을 감량할 경우 이러한 질환들의 위험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만일 이런 질환을 앓고 있다면 체중을 줄이면 병이 조절이 잘되게 되어 약물을 줄이게 된다.

체중을 5~10% 감소시키면 심혈관계 위험요소 및 제2형 당뇨병 발생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비만환자에서 10% 정도의 체중 감소를 치료의 목표로 한다. 치료기간은 체중감량기를 6개월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유지기를 6개월하여 총 1년으로 하여야 한다.

비만치료의 기본은 식사조절과 운동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 약물치료를 3~6개월간 하였으나 체중의 5~10%가 감소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체질량지수 25kg/㎡ 이상인 경우, 혹은 23kg/㎡ 이상이면서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 치료기간이 1년 정도 되므로 수개월간 사용하여도 안전한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
<대한가정의학회 비만대사증후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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