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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문안 문화, 이제는 변해야 한다
▲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

벌써 1년이 흘렀다. 우리 국민들에게 큰 걱정과 고통을 끼쳤던 메르스 얘기다. 1년이 지난 지금 보건복지부차관으로서 돌아보게 된다. 메르스가 우리 사회에 안겨준 숙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

지난 1년간 보건복지부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방역시스템을 새로이 만드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다루었다.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을 마련했고, 실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직과 기능을 강화했다. 역학조사관을 확충했고, 감염병 위기대응 기술개발계획도 수립했다.

전문가들과 함께 의료관련감염 종합대책을 마련하여, 응급실 과밀화 해소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덜기 위하여 간호ㆍ간병통합 서비스를 당초 계획을 앞당겨 올해부터 대학병원으로 확대한다.

이것 못지않게 문화, 관행의 변화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바로 병문안 문화 개선이다. 작년 세계보건기구 합동평가단은 친지, 동료 등이 병실을 찾는 한국적 병문안 문화를 메르스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하였다. 실제 병문안을 온 가족 5명이 메르스에 감염되어 그중 1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오랜 기간 미풍양속인 양 여겨졌던 병문안이 감염 확산의 통로였던 것이다.

그런데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겐 새삼스럽지 않은 문제였다. 오래전부터 환자를 찾는 사람들도 북적이는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있어 왔다. 그러나 개별 병원의 노력으로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바꿔보고자 환자단체, 소비자단체, 병원협회와 힘을 모았다. 병문안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실천을 위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실천은 병문안 자체를 자제하자는 것이다. 병문안은 환자 회복, 치료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의료인의 진료에 어려움을 더하고, 감염의 원인이 된다. 그러니 가급적 병실을 직접 찾지 말자는 것이다. 이제 발달된 IT 기술을 활용하여 영상 통화나 문자, 카드 등으로 안부를 전하면 된다.

굳이 병문안을 하려면 의료인의 진료시간을 피해 정해진 시간에만 찾자. 평일은 저녁 6시부터 8시까지이다. 단체방문은 삼가야 한다. 어린 아이나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 노약자는 찾지 말아야 한다. 병원을 가기 전이나 후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

이를 알리고자 전국 시·도를 돌며 지자체, 주요 병원과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환자단체, 소비자단체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캠페인을 하였다.

변화는 조금씩 시작되었다.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카드, 모바일 메시지를 환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병원들이 나오고 있다. 병문안객이 병실까지 들어가지 않도록 전용 공간을 만들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대형병원은 모든 병동에 출입문을 설치하고 보호자 1인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병문안을 할 수 있는 시간 또한 대폭 제한하였다. 병문안 문화 개선의 모범 사례로 삼을 만하다.

그러나 아직은 일선 병원에서 어렵다고 한다. 멀리서 찾아온 병문안객을 돌려보내는 것이 쉽지가 않다. 친지, 직장동료, 이웃이 입원해 있는데, 안 찾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 한다. 이제 이런 ‘예의’는 다시 생각할 때가 되었다. 눈도장 찍기 식의 병문안은 환자를 위한 것도, 병문안객을 위한 것도 아니다.

환자가 치료와 회복에 전념하고, 의료인도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병원 환경. 또 다른 메르스를 예방하는 길이다. 이는 우리 모두의 일이다. 내일부터는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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