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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바이오산업이 최근 국가 성장동력원으로서 크게 조명받고 있다. 바이오 업체는 물론 제약기업들도 바이오항체의약품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바이오산업이 세계시장의 현재와 미래 블루오션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기준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1790억달러(약 207조원)로 반도체 시장의 2배 이상이고, 향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가 뜨는 이유는 뭘까. 사실 세계 관점에 보면 바이오산업은 오래 전부터 성장해왔다. 이미 미국계, 유럽계 등 다국적제약사나 바이오업체들은 바이오 항체의약품 개발 등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왔다. 피부미용을 위한 주름개선제부터 암환자들의 치료제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외국계 바이오 의약품들이다.

바이오산업 변두리 국가였던 우리나라는 기존의 외국계 회사들이 주름잡아 온 시장을 뚫기 어렵다 보니 줄기세포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자체 기술을 도입한 바이오베터 등 새로운 개척 분야에서 세계 첫 제품을 탄생시키는 등 최근 수년 새 큰 성과를 내왔다.

지난해 국내 모 제약사의 경우 자체 기술을 도입한 바이오 당뇨치료제 등을 유수의 외국계 제약사들에 수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했고, 한 국내 바이오업체는 유럽에 이어 최근 미국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제품 승인을 받았다. 모두 과거의 우리나라가 꿈꾸기 어려웠던 일들이 현실로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외국계 기업들이 선점해 놓은 바이오 항암제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 국내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시도는 성공의 씨앗이 된다.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 성과가 국내 바이오 붐을 일궈냈다. 정부도 바이오 헬스산업을 창조경제 핵심 중 하나로 육성하기 위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정부와 기업 간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국가 미래먹거리의 무게중심이 바이오헬스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 수많은 기업들이 훌륭한 시제품을 만들고도 연구개발(R&D) 방향을 잃어 가공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임상연구 디자인부터 인허가 과정에의 장벽들을 넘지 못해 산업화까지 이어지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투자유치, 안전성 평가, 임상시험, 인허가 등이 대표적인 진입장벽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단계마다의 연결고리를 이어주고 방향을 잡고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각 연구기관이나 업체 등의 연구개발 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기초연구를 벗어나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완제품 개발은 물론, 산업적 결과물을 이끌어내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 재단의 주요 역할이다. 현재 정부와 충청북도의 지원 등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허브로서 국가 성장동력원 마련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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