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병원을 만들자

아시아 ‘병원 친환경화’ 교류

한국, 매년 10곳 선정 1000만원씩 지원 친환경 유도
亞 각국, LED·태양광·바이오가스 활용 에너지 절감

[친환경병원 컨퍼런스]

아시아 각국 병원들이 의료기관 친환경화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을 끌었다. 지난달 29~30일간 연세대 에비슨의생명연구원에서 아시아 각국 친환경병원 전문가들이 모여 병원 친환경화에 대한 세계적 흐름을 짚고 관련 정보를 공유한 자리가 바로 그것.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국내 병원들이 친환경을 내세우며 녹색경영을 실천해 나가고 있는 것은 ‘환경보전-환자안전-비용절감’ 등 세 마리 토끼를 잡는 현상으로 환영받고 있다. 이번 아시아 친환경병원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외 친환경 동향을 살펴본다.

임현정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친환경경영실 실장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보건의료분야 환경경영 확산 사업 추진성과 및 계획’ 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의 8%가 의료분야에서 나타나고 있고, 브라질의 에너지 소비의 10%가 의료분야”라며 친환경병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경우 일반 상업용 건물에 2배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더욱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은 의료 폐기물의 부정적인 건강 영향에 노출돼 있다는 것.

▲ 한국친환경병원학회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글로벌 그린-헬씨 호스피탈(GGHH) 네트워크는 지난달 29일 연세의료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2015 친환경병원 아시아 컨퍼런스’ 를 개최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는 52개국 500개 이상의 기관이 가입한 국제 연합인 ‘Health Care Without Harm(HCWH)’를 통해 의사, 간호사, 병원, NGO, 정부 등과 협력해 보건의료분야의 친환경 활동을 촉진하고 있다.

또 전 세계(5개 대륙) 3500개의 병원을 대표하는 의료기관 및 관련기관, 100여개 개별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그린-헬씨 호스피탈(GGHH) 네트워크에서는 녹색병원 실천 및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친환경병원 경영체계 구축을 위해 매년 관심병원 10개 병원을 선정해 각 1000만원씩 지원을 하고 있다.

2013년에는 경북대병원, 연세대의료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건양대병원, 울산대병원, 경기요양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러스크분당병원, 서울재활병원이 해당 협약을 맺어 전력, 용수, 온실가스 등 13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이뤄냈다.

또 2014년에는 고창병원, 뉴고려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혜민병원, 휴앤유병원, MH우리병원, 월스기념병원, 충남대병원, IS 한림병원이 협약을 맺고 총 5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의 경우 ‘친환경병원으로 소통하는 한 해’ 를 중점 과제로 보건의료분야 환경경영 참여병원 네트워크를 확대 운영해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2011년 탄소배출 등 환경문제와 에너지 절약을 목적으로 ‘그린 세브란스’ TFT를 추진, 건축과 설비 등 친환경병원 기반을 조성하고, 지속적으로 녹색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신영국 세브란스병원 시설관리팀장에 따르면 그린 세브란스 추진 당시 친환경이라는 인식은 매우 낮았다. 이에 교직원과 환자에 적극 홍보하고, 친환경 자재 사용, 옥상 녹지화 등 건축과 온실가스·에너지 절감 계획 등 설비적 측면에서 친환경병원 기반을 조성이 힘을 쏟았다.

특히 병원 측은 전력, 가스 소비상태를 체크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량을 개선하기 위해‘건물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BEMS)’을 도입, 원격 검침 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 절감에 성공했다. 2011년도 전기와 가스를 포함 총 17억 1900만원을 절약하는 성과를 보인 것.

이러한 인식 개선은 전자기기 조명 절전, 빗물 재사용 등 수돗물 절약, 음식 잔반 줄이기, 분리수거, 엘리베이터 사용제한, 대중교통 이용 등 교직원들의 세세한 실천까지 이어졌다.

나아가 온실가스-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GHMS)을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글로벌 그린-헬씨 호스피탈 네트워크(GGHH) 가입은 물론 환경부-환경산업기술원과 협약을 맺고 친환경병원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했다. 친환경병원학회 설립도 주도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재활병원을 시작으로 단위 기관별 맞춤형 에너지절감운동을 시행, 배출권거래제 시행에 따른 에너지 절감 사업 계획 마련에 힘썼다.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재활병원의 경우 전기와 가스비용을 연간 1100여만원의 절감할 수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확산될 경우 연간 5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신 팀장을 기대했다.

신 팀장은 “온실가스 감축도 매년 정부가 2030년을 기준으로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시행하지 않은 배출량 전망치에 37%를 감축 목표로 설정한 가운데 세브란스병원에서는 2014년을 기준으로 매년 증가율을 2%로 억제를 설정, 3년간 6억원정도를 절감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병원, 대학 연구시설 별 맞춤형 에너지 절감 사업을 확대, 신규 건물에 GHMS를 확대 구축과 시스템 업데이트할 계획” 이라며 “신재생 에너지 시설 확대 및 노후시설에 고효율 장비로 교체도 준비 중” 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우 추가벽을 통한 난방비, 태양광판, LED조명 설치를 통해 다양한 측면에서 에너지를 절감하면서 친환경 경영을 하고 있다.

중국 지린대학교 제이병원의 장 차우씨는 “제이병원은 LED조명을 설치하면서 에너지 절감에 큰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장 차우씨는 “친환경 기업과 프로젝트를 통해 1만8000여개의 램프를 모두 LED로 교체했다”며 “램프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병원만이 부담했지만 결과적으로 전등과 관련 비용의 53%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네팔의 경우에는 에너지 부족 국가인데 많은 다양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팔 헬스케어 담당 우룩샤 돈골 씨는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태반 등 의료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 가스 생산으로 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특히 태양열 에너지는 가장 각광 받은 재생에너지로써 정부차원에서 설치 금액에 75%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전 시에는 예비전력도 없어 양초를 켜놓고 진료를 해야했지만 태양열 대체에너지로 신속한 진료와 감염성 폐기물 처리는 물론 백신을 냉장보관 또한 가능해져 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갔다는 것.

우룩샤 씨는 “태양열 발전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전기 요금, 유지관리비를 절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김현기 기자

‘친환경병원 만들기’ 캠페인은 건강산업 글로벌 리더 녹십자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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