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병원을 만들자

미세먼지·석면 제로 ‘녹색경영’ 실천

개인 맞춤 냉난방 제공 ‘에코마일리지상’ 수상
철저한 환기시스템 필터관리로 미세먼지 차단

건국대학교병원

환자들을 위한 친환경 소재는 물론 미세먼지 등을 방지한 공조시스템을 설치해 녹색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병원이 있다. 바로 건국대학교병원이다.

건국대학교병원(병원장 한설희)은 지난해 석면조사를 실시한 결과 석면 0%를 기록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병원이 2005년에 신축됐다는 것이다.

이는 환경부가 석면을 규제한 시기가 지난 2009년인데도 불구하고 건국대병원은 보다 앞서 석면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고 환자들에 석면노출에 의한 위해성을 차단하기 위해 친환경적 소재로 병원을 건축했다.

▲ 건국대병원 바닥, 천장, 벽체 등에 들어간 타일, 석고보드, 보온재 등을 조사한 결과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 사진은 건국대학교병원 로비.
건국대병원 건축물 담당자는 “환경부에서는 석면 규제에 앞서 건축 자재를 생산하는 업체에 미리 석면 생산, 수입을 전면 금지를 시켰지만 기존 생산돼 있던 자재들도 있어 일부 석면이 함유된 건축 자재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건국대병원의 경우 이를 신경 쓰고 석면이 함유되지 않은 자재로만 선별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석면은 일반적 크기가 1~5㎛(머리카락 1/5000 정도)로 내열성, 불연성, 절연성, 단열성 등의 우수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건축자재와 자동차부품 등 공업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하지만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의 체계적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환경부는 2009년 1월부터 석면함유제품의 제조·수입·사용을 전면 금지시킨 바 있다.

특히 석면 전 생애 안전관리를 위해 2011년 4월 ‘석면안전관리법’을 제정, 2012년 4월부터 시행하고 공공기관과 유치원 및 학교, 다중 이용시설등 일정규모이상의 건축물에 대한 석면조사를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건대병원의 경우 다중이용시설에 해당돼 ‘석면안전관리법’ 제 29조에 따라 석면조사를 실시했으며, 병원 바닥, 천장, 벽체 등에 들어간 타일, 석고보드, 보온재 등을 조사한 결과 석면이 0% 검출되는 결과를 기록했다.

건대병원 담당자는 “향후에도 병원 보수 공사 등에서도 석면함유 자재의 설치여부 및 노출 실태를 조사해 관계자 및 환자들에게 석면노출에 의한 유해성을 차단할 것”이라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석면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예방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건국대병원은 미세먼지로부터 환자들을 보호하고,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갖춘 공조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건국대병원은 환기시스템의 경우 프리필터와 미들필터 2가지를 통해 미세먼지 등을 차단하고 있으며, 설계 당시 수시로 환기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병원 시설팀 담당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필터관리”라며 “비용을 아끼려고 일부 필터교체를 늦게 하는 건물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건국대병원의 경우 적절한 시기에 필터를 교체하고 있고, 세척이 필요한 필터도 황사가 오는 계절 등에는 좀더 자주 세척하는 등 원내 공기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자에 따르면 건국대병원 지하 1층의 경우 치과, 해부학과, 장례식장, 로비, 외래 등 5대의 공조기가 설치돼 있으며, 1층은 3대, 2층 3대, 병실의 경우 존을 크게 잡아 4층부터 12층까지 총 4대가 설치돼 있다.

특히 건국대병원은 환자들을 위한 온도와 습도를 최적화하고 에너지까지 절감하려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건국대병원 담당자는 “기본적으로 환자들을 위한 온도, 습도를 다 제공하면서 에너지까지 절감하는 것은 무리”라며 “공기질에 따른 환자 개인편차가 심하고 개개인을 맞출 수가 없는데 온도의 경우 환자에 맞춰 범위를 넓히게 되면 에너지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건국대병원은 환자의 개개인 취향에 맞게 냉온난방기를 따로 제공하는 등 범위를 최대한 좁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는 것.

이러한 건국대병원의 에너지 절감 실천은 ‘에코 마일리지 우수 기관’ 선정으로 이어졌다. 2년 연속으로 광진구 구청으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우수 기관으로 표창을 받은 것.

에코마일리지란 가정, 학교 및 기업에서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이다.

특히 건국대병원은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후 받은 상금 1000만원으로 또다시 에너지를 절감을 위해 원내 주차장 형광등을 모두 LED 조명으로 바꾸기도 했다.

건국대병원 시설팀 담당자는 “교직원을 비롯해 모든 관계자들이 에너지 절약 운동에 적극 동참해준 결과”라며 “앞으로도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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