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병원을 만들자

버려지는 에너지를 잡아라!

건물 신·증축 불구 3개월간 2억7000만원 절감
전사적 시스템 구축…2년 연속 온실가스 감축 1위

전북대학교병원

▲ 전북대병원은 환경부장관 표창과 함께 온실가스감축 우수기관 현판 및 정부 포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신년 설계를 시작하는 2014년 1월 전북대학교병원에 비상이 걸렸다. 병원의 전체 시설운영 현황을 파악한 결과 2012년 대비 2013년 에너지 비용이 급증한 것이다.

특히 전기료와 도시가스 비용이 각각 23.64%와 12.07%가 상승하는 등 병원 내 전체 에너지비용이 2012년 62억 2400만원에서 2013년에는 71억2200만원으로 14.43%가 늘어났다. 원인을 분석한 결과 건물 신·증축과 물가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전북대학교병원에서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신·증축이 이어졌으며, 특히 2013년 한해에만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준공과 어린이병원 개원, 호흡기전문질환센터 개원, 임상연구지원센터 준공 4개의 특화센터가 문을 열었다.

건물이 새로 가동되고 전기와 가스요금 등 공공물가가 올랐기 때문에 전체 에너지비용 상승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최근 몇 년간 병원업계 전체가 고전하고 있는 상태에서 병원의 경영효율화와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 병원 비용 절감 대책 방안으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전사적인 움직임이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비용절감 외에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따른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 목표관리제에 동참하기 위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함도 있었다.

에너지절약 태스크포스팀 구성

일단 시설과 김종기 설비팀장을 주축으로 12명의 직원들이 에너지 절감을 위한 ‘태스크포스(Task Force)팀’이 구성됐다.

TF팀은 우선적으로 전기와 도시가스 상하수도 고지서를 통해 병원 전체 에너지 사용량을 면밀히 분석한 후 병원 전체 건물을 중심으로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원인 파악에 나섰다.

TF팀은 주기적인 점검 부족, 전담인력 부족, 설비노후, 에너지절약설비 설치 부족, 냉·온방기 과다사용, 절약습관 부족, 인식과 관심부족 등 찾은 에너지 비용 증가의 원인을 나열한 후 이 안에서 개선방안 모색에 나섰다.

이를 통해 설비 쪽에서는 △건물 신증축시 에너지절약 설비 도입 △인터버 등 에너지 절약기기설치 △노후설비 교체 및 시스템 개선 △에어컨 통합제어 프로그램 설치 △중앙냉낭방기 가동시간 조정 등의 대안이 나왔다.

또 인력면에서는 △에너지관리 전담 인력 충원 △점검반 조직 및 주기적 점검 등을 실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전사적인 에너지절감과 인식개선 운동에 나서기 위해 △에너지 사용량 공지 △부서별 에너지절약 체크리스크 작성 △권장실내온도 관리 및 공지 △에너지절약 홍보 및 교육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 전북대학교병원 TF팀은 주기적으로 임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3개월간 2억7000만원 절감

TF팀이 내놓은 계획은 일사천리로 실행에 들어갔다. 관리용 프로그램이 미비하다는 지적에 따라 에어컨 통합제어 프로그램이 설치됐으며, 매월 월례교육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이 공지하고, 에너지 절감의 중요성과 함께 절감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점검반을 만들어 각 병실 온도체크 및 적정온도 유지, 주기적인 에너지 점검활동을 통해 새어나가는 에너지를 잡아냈다.

특히 전력이 가장 많이 소비되는 8월에는 에어컨 사용실태에 대한 모니터링과 온도설정한도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으로 관리에 들어갔다.

직원들에게 권장실내온도를 공지해 관리하고 매주 금요일에는 에너지절약의 날로 지정해 냉방시간과 냉방용수 온도를 조절해 관리했다.

전사적인 노력으로 에너지절약 성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너지절약 운동을 본격화 한 후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에너지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월과 비교해 전기 사용량은 11%, 도시가스 사용량은 20%, 상하수도 사용량은 13%가 각각 감소했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3개월간 2억7000만원을 절감한 것이다.

TF팀장으로 에너지절약 운동을 진행한 김종기 팀장은 “전직원들의 에너지 절약 의식이 고취되면서 3개월만에 2억7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큰 효과를 거두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기적인 에너지절약 교육과 홍보를 통해 구성원들의 이해도를 향상시키고 기술적인 부분의 개선을 강화해 친환경 병원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대 ‘친환경병원’ 탈바꿈

에너지절감 운동은 경영효율성 제고 뿐만 아니라 환경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경경영을 실현을 통한 친환경병원으로 거듭나게 했다.

에너지 사용에 따른 비용절감과 더불어 온실가스 배출까지 크게 감축해 정부로부터 2년 연속 온실가스 감축 우수기관에 선정되면서 친환경병원으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한 것.

전북대학교병원은 지난해 말 정부가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도 공공부문 온실가스 목표 관리 이행실적’ 평가에서 온실가스감량 18%로 국립대학병원 중 1위를 차지하며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이번 성과로 환 경부장관 표창과 함께 온실가스감축 우수기관 현판 및 정부 포상금을 수상했으며, 시설과 정우용 씨는 온실가스감축 활동을 성실히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전년도인 2012년 이행실적 평가에서도 온실가스 감축률 11%를 달성해 국립대학병원 분야 1위로 ‘우수기관’에 선정돼 포상금을 받았으며 시설과 박동현 씨가 환경부장관 표창을 받은 바있다.

정성후 병원장은 “우리 병원의 온실가스감축 부분 2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은 에너지절약 운동과 온실가스감축 활동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적극 실천해온 직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전사적인 에너지 절약 운동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펼쳐 친환경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차원준 기자

‘친환경병원 만들기’ 캠페인은 건강산업 글로벌 리더 녹십자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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