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병원을 만들자

의료폐기물관리, 법령 준수 가장 중요

매일 폐기물박스 확인 - 배출량·처리비용 줄여

건양대학교병원

“병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감염성이 강한 의료폐기물을 함부로 취급할 수 없죠. 무엇보다 발생한 의료계기물이 병원 내에서 또 다른 감염을 일으키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가능하면 발생량을 줄이는데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대전 소재 건양대병원 시설관리팀 김용철 의료폐기물 담당자의 말이다.

건양대병원은 작년 5월 환경부와 의료폐기물을 비롯해 병원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협약을 맺은 친환경병원이다.

▲ 건양대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의료폐기물을 꼼꼼히 분류해 보관하고 있다.
병원의 본질인 환자 치료 후 발생하는 각종 의료폐기물을 가장 안전하게 보관관리해서 전문처리업체가 무해하게 처리하도록 한다는게 건양대병원의 폐기물 관리 모토다.

환자나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의료폐기물 관리원칙은 건양대병원이 2013년 JCI(국제의료기관평가기구)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준비단계 때부터 중요한 점검포인트였다.

건양대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의료폐기물을 꼼꼼히 분류해 보관하고 있다. 의료폐기물과 관련해 병원 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대목은 안전한 보관시설을 갖추고 제대로 분리 보관해야 한다는 점이다.

건양대병원은 이를 위해 각 병동과 외래 스테이션에 정부가 정한 규격에 따라 뚜껑을 부착한 92개 의료폐기물 박스를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일반폐기물이 혼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신경을 쓰는 대목은 의료폐기물이 제대로 투입되고 보관되는지, 그리고 보관기간 등 법령대로 지켜지는지를 매일 꼼꼼히 체크하는 일이다.

진료가 중심인 병원에서 하찮은 일 쯤으로 치부되는 의료폐기물 일지라도 적정관리가 안되면 병원의 본질이 훼손된다는 신념에서다.

의료폐기물 관리를 맡고 있는 이 병원 시설관리팀 관계자는 “매일 각 외래동과 병동을 돌면서 의료폐기물 박스를 확인한다” 며 “주로 의료폐기물이 제대로 분리 보관되는지, 보관기간이 준수되고 있는지, 보관기간이 명시됐는지 등을 체크한다” 고 말했다.

건양대병원은 쉽지는 않지만 의료폐기물 저감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수술이나 진료가 늘어날수록 필연적으로 의료폐기물이 증가해 배출량을 줄인다는게 결코 쉽지 않지만, 건양대병원은 지난해 월평균 배출량(26.54kg)을 전년보다 0.8% 줄였다. 이에따라 처리비용(1133만원)도 월 평균 12% 감소했다. 금년에도 의료폐기물 저감 노력은 계속돼 지난해보다 배출량과 처리비용이 모두 1.7%씩 줄어들었다.

건양대병원은 친환경병원을 향한 노력이 비단 의료폐기물에 그치는 것은 아니지만, 병원 전반에 흐르고 있는 환경 사랑 의식이 조금씩 성과로 나타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건양대 의료폐기물 담당자는 “의료폐기물과 관련해 법령을 지키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고 말하고 “정부나 지자체가 요구하는 적정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건양대병원이 의료폐기물 안전관리 등 친환경 흐름을 타는데는 무엇보다도 박창일 의료원장의 의지도 강하게 작용했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의료폐기물은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감염이 우려되는 감염성 폐기물은 안전하게 취급하고 적정하게 처리해야 한다” 며 “친환경 의료공간을 조성해 환자의 건강과 환경을 모두 생각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고말했다.

/ 김현기 기자

‘친환경병원 만들기’ 캠페인은 건강산업 글로벌 리더 녹십자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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